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2위 빅매치에서 중요한 첫 경기를 승리하며 2위 LG를 5경기 차이로 벌렸다.
선발 투수 김도현이 4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중반 불펜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한 번의 찬스에서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 차를 유지했다.
9회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LG 마무리 유영찬 상대로 선두타자 최원준이 9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이 유영찬의 직구(148km)를 때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유영찬의 직구(149.7km)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3-2로 역전,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린 나성범은 경기 후 “솔직히 치고 나서 어떻게 쳤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로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었던 것 같다. 소크라테스가 땅볼로 죽는 바람에 어떻게든지 내가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야 플라이만 쳐야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KIA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LG를 5경기 차이로 밀어냈고, 상대 성적도 10승 3패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선수 생활 할 때도 느낀 게 강팀을 상대로 원사이드한 성적으로 끝나는 경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3연전이 조금 걱정된다. 이번에 LG도 엄청난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우리가 첫 번째 경기만 잘 치러낸다면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LG 경기를 잘 풀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요한 첫 경기를 패배 직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나성범은 “아직까지 매직 넘버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확정되는 그날까지 긴장감 늦추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연패에 빠지거나, 2위나 3위 팀이 연승을 달리면 또 바로 어느 순간에 역전될 수가 있다. 그런 시즌을 많이 봤다. 몇 년 전에도 조금 차이로 역전되고 이런 걸 많이 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확정될 때까지는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면 안 될 것 같다”고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에 2위 추격자들과 승차를 언급하자 “우리가 이겨야 되는 거고, 다른 팀들이 지는 거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이겨 놓고,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경기 정도 남았을 때 승차가 비슷하면 그때부터는 정말 긴장되는 하루하루를 살겠지만, 지금은 선수들한테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하던 대로 그대로 운영을 할 생각이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지는 경기에서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풀 건지에 대해서 투수 로테이션이라든지 선수들 관리라든지 이런 부분을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5경기 차이, 여전히 KIA는 안심하거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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