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과학기술대학교(총장 손영우) 외야수 이민재가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동원과기대의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 중인 이민재는 제58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4경기 연속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에서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이민재는 지난 2일 용인예술과학대전을 시작으로 3일 사이버한국외대, 10일 동원대, 15일 여주대를 상대로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15일 현재 타율 4할4푼4리 7홈런 20타점으로 해결사형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인 이민재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재는 비봉고 시절 통산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5리(189타수 50안타) 1홈런 27타점 32득점 10도루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 스카우트 시절 박충식, 김한수, 이승엽 등 특급 선수를 발굴해내는 등 매의 눈을 가진 이문한 감독은 이민재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민재는 동원과기대 진학 후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웠다. 8kg 체중 증가와 함께 근육량도 늘면서 홈런치는 1번 타자로 탈바꿈했다. 이문한 감독은 “이민재는 원래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인데 힘이 붙으니 더 좋아졌다”며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가 아니라 라이너로 쭉쭉 뻗어나간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동원과기대는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퓨처스팀과 연습 경기를 자주 치른다.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는 이민재의 활약에 상대팀 코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는 후문. 이문한 감독의 지도와 피나는 노력 끝에 5툴 플레이어로 변신한 이민재는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선수로 급부상했다.
야구보다 인성을 강조하는 이문한 감독은 이민재의 뛰어난 기량보다 훌륭한 인성을 높이 평가했다. “훈련과 경기에 항상 진지하며 팀과 동료들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내달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이민재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