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아들 내외를 위해 매달 200만원을 주었던 가장의 살인 사건 정황이 밝혀졌다.
1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3’(연출 이지선) 49회에 조순석 형사가 출연한 가운데, 추운 겨울 농수로 아래에 유기된 남성의 살인 사건에 대한 전말을 밝혔다.
피해자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방앗간을 크게 키워서 자식들 시집 장가를 다 보낼 정도로 건실한 사람이었다. 교회도 성실히 나오고 기부도 많이 했던 인물이었고, 피해자의 소식에 주변이들도 많이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주위의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시신이 발견되기 한 달 전쯤 가족들도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아버지의 소식을 보고 가족들이 까무러치고 말았다. 실종 신고 5일전, 아버지가 아들이 사는 횡성을 방문했었고, 그 뒤로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 신고를 했던 것이었다.
피해자 부부의 건강 악화로 떡방앗간을 정리하고 아들에게 방앗간을 지어주었고, 아내가 노하우를 전해주기 위해 아들이 사는 횡성에 머무르고 있었다.
아들이 유독 아버지의 사망을 슬퍼했는데, 사회복지사 부부였던 내외를 위해 한달에 200만원씩 생활비까지 지원해주었고, 생계 안정을 위해 떡방앗간을 차려준 것이었다.
당시 피해자가 아들 집을 방문했을 때, 처가식구들이 놀러와 있어서 피해자는 저녁만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건은 그날 바로 벌어진 것으로 추정했는데, 피해자는 횡성으로 오기 전, 지인 결혼식을 다녀온 상태였고, 시신으로 발견되었을 때 입고 있던 옷이 그날과 일치했다.
톨게이트 내역을 추적해보니, 피해자가 아들 집에 간 그날 밤 사망자의 차량이 횡성을 빠져나온 후 자택인 김포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되었다. 피해자의 자택을 확인해본 결과, 다툰 흔적이나 휴대폰으로 연락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지인들을 통해 또 한 가지의 단서가 포착되었다. 피해자가 몇 달 전부터 낯빛이 어두운 게, 하루 종일 전화를 하면서 안절부절 못했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상대는 인천에 사는 피해자의 처남이었다. 피해자 통화기록을 조회해보니, 피해자가 방앗간을 정리하기 1년 전 부터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던 정황이 발견되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남편이 방앗간을 정리할 때쯤, 남동생이 사업자금을 대출했던 정황이 발견되었다. 가게를 처분하고 남은 3억원 중 2억원을 처남에게 빌려줬다고 밝혔고, 사망한 남편의 금융거래를 살펴보니, 실제로 2억원을 송금한 내역이 발견되었다.
이는 매달 이자로 250만원을 지불하고, 3년 뒤 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하에 이루어진 대출이었다. 근데 최근 처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남편이 불안해했던 것이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