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의심 글과 어린 딸의 입막음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함소원과 진화.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알고 보니 이미 2년 전 파경을 맞았고, 이혼 후에도 한 집에 살고 있다고 고백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16일 함소원은 개인 SNS에 "여러분 진화씨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라며 라이브 방송을 예고하더니 "저희가 사실 2022년 12월 정도에 이혼했다. 그때 시작해서 2023년도 3월에 공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딸 혜정이를 위해 완벽하게 헤어지지 못했다"며 처음으로 밝혔다.
함소원은 2018년, 18살 연하의 중국 인플루언서 진화와 결혼해 이후 딸을 품에 안았다. 이들 가족은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서 다문화 가족의 일상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21년 4월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아내의 맛' 측은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조작을 인정했고, 함소원의 가족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동시에 한국 활동도 줄어들면서 거처를 해외로 옮겼다.
그러던 중 최근 진화는 눈가와 코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공개하며 "함소원이 때렸다"면서 "나는 함소원이 배우이기 때문에 그를 모함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8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너무 피곤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진화는 돌연 "제가 오해의 글을 잘못 썼다. 함소원은 나쁜 사람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 보냈어요"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함소원도 "진화는 좋은 사람이다. 놀라셨을 당신들을 위해 보냅니다"라며 단란한 가족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함소원은 이혼하게 된 과정을 비롯해 가정폭력 의혹도 해명했다.
그는 "혜정이가 진화 씨와 저, 둘 다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은 두 번째로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 저 역시 아직도 진화 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혜정이 앞에서 너무 싸움을 많이 하면서 이혼을 생각했다"며 "아직 남편과 완전히 헤어졌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진화 씨는 아직 집에 있다. 딸을 위해 책임, 본분을 다하려고 한다. 딸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좀 그렇다. 제가 잘한 결정인지 모를 때가 있다. 더는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는 게 목적이었다. 이혼하고 나니까 확실히 싸움은 줄었다"며 "나도 마음은 솔직히 모르겠다. 난 99%는 혜정이를 위한 결정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다툼이 많은 집안에서 자랐는데, 그래서 다툼이 없고 조용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성격이 급하고 진화 씨도 사랑을 확인 해야 하는 성격이라 싸움이 많았다. 이런 부분은 여러분들과 혜정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때 결단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어린 딸 혜정이가 받아들일 때까지 남편 진화와 기다리고 있다는 함소원은 "진화 씨와 서류상 이혼 했지만 지나온 시간이 길다. 미래의 일이 어떻게 될지 나도 지금은 여기서 확실하게 말을 못 하겠다. 다시 서류상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며 "혜정이의 상황을 보고, 여러 가지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함소원은 이혼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서 다 말씀 못 드리지만 9월 추석 전에 한국에 간다. 기자님들 만나서 세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생각이 있다"며 "'언젠가는 이야기를 해야지' 하다가 이렇게 늦게 말씀 드리는 점 죄송하다. 저번 주에 있었던 일도 나 혼자 이야기 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서 좋게 이해해 주시고 좋게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에선 전 남편 진화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정 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함소원은 "저희가 그때 사실 서로 마음이 안 좋은 상태였다. 기분은 안 좋았지만 진화 씨가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서 인테리어로 되게 무거운 그림을 올리고 있길래 나도 가서 도와주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액자가 진화 씨 얼굴로 떨어졌고, '소원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닌가?' 하고 오해를 했던 것 같다. 사진은 바로 삭제했는데, VPN이 있어서 몇 시간동안 안 내려갔다.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달라는 분들도 계시고 '알아서 해'라는 분들도 계셔서 고민을 했는데, 계속 이야기가 나오니까 설명을 드린다. 사과문도 진화 씨 본인이 작성한 게 맞다"고 고백했다.
함소원과 진화는 18살의 나이 차와 국경을 뛰어 넘고 '한중 국제 부부'로 화제를 모았지만, 각종 셀프 논란과 구설수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을 겪기도 했다. 결국 이혼으로 마무리돼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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