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승부사의 기질을 변함없이 발휘하겠다.” 1년만에 돌아오는 ‘악어’ 맹동섭(37)의 투어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악어를 닮았다 해서 별명이 ‘악어’인 맹동섭 다운 출사표다.
맹동섭은 29일부터 경남 양산 소재 에이원CC에서 개막하는 ‘렉서스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병가 복귀다. 맹동섭은 지난해 8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병가를 제출했다.
맹동섭은 “오랜만에 투어에 복귀하게 돼 설렌다. 한편으로는 15년이 넘게 활동했기 때문에 담담하기도 하다”라고 웃으며 “’맹동섭’이라는 선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 부상은 100% 완치는 아니지만 경기를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은 없다”며 “투어 복귀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기도 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이제 부상에 대해 신경 쓰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2009년 KPGA 투어에 입성한 맹동섭은 데뷔 첫 해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에서 배상문(38, 키움증권), 김대섭(43)과 연장 승부 끝에 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7년 ‘제13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018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2017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은 군 전역 후 출전한 첫 대회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2014년 12월 군에 입대한 맹동섭은 2015년 문경 세계 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맹동섭은 2021년 같은 부위 부상으로 한 차례 병가를 신청한 바 있다. 1년간 회복에 전념한 뒤 2022년 5월 다시 투어로 돌아왔다. 병가 복귀 후 2번째 대회인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는 공동 선두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맹동섭은 “프로 선수로서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큰데 부상 때문에 골프를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다”며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맹동섭은 “골프 선수라면 골프를 해야 한다. 또한 투어 선수라면 투어 무대에서 뛰면서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골프를 할 수 있고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 달았다”며 “다시 돌아오고 싶었던 곳인 만큼 출전하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하반기 목표는 큰 욕심을 내기 보다는 꾸준한 활약을 펼쳐 2025년 시드 유지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맹동섭은 “물론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승부사의 기질을 변함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시즌 KPGA 투어는 8월 29일부터 나흘간 경남 양산 소재 에이원CC에서 펼쳐지는 ‘렉서스 마스터즈’로 여정을 이어간다. ‘렉서스 마스터즈’는 총상금 10억 원 규모로 펼쳐지며 144명의 선수들이 나선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