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달 말, 외국인 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고 NC가 야심차게 1선발감으로 영입한 다니엘 카스타노를 퇴출시켰다.
카스타노는 올 시즌 19경기 111⅔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4.35, 퀄리티스타트 12회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압도적인 성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퇴출될만한 성적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좌완 투수로 평균 140km 중후반의 구속을 뿌리고 있었고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하면서도 지저분한 공을 던졌다. 여기에 디셉션 동작으로 치기 까다로운 투수였다. 카스타노의 퇴출 소식이 들리자 야구계 일각에서는 “왜 바꾼거야?”라는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대신 데려온 선수가 에릭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완벽하게 검증된 선수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5시즌 동안 130경기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남겼다. 2020년 평균자책점 1위, 2021년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이 기간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다. 지난해 6월 내전근 부상으로 퇴출되면서 한국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9일 잠실 LG전 복귀 등판을 가졌지만 1회에만 10실점을 허용하는 등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10실점으로 강판됐다. 충격의 복귀전이었다. 충격의 강판이었고 한국 무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과거 140km 중후반대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던 구위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이제 다시 실전 등판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팀은 점점 수렁으로 빠지고 있었다.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팀은 6연패까지 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위는 떨어졌고 한계 투구수인 80개에 임박하자 여지없이 얻어 맞았다. 5회초 최지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성현에게 초구 138km 투심을 던지다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뒤이어 최정에게도 커브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다시 한 번 5회를 마치지 못했고 팀은 5-10으로 완패,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재 NC는 109경기를 치렀고 49승58패2무로 8위까지 주저 앉았다. 5위 SSG와 승차가 5경기. 3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요키시는 향후 7경기 남짓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NC는 요키시가 당장의 성과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시간은 없는데 과연 NC의 모험수는 과연 증명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