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20세10개월13일)·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고척돔 벽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아슬아슬하게 파울이 된 김도영은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2루수 병살타를 쳤다.
첫 두 타석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김도영은 KIA가 3-1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키움 좌완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초구 시속 149km 직구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30m로 기록됐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마침내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7회에는 안타와 도루를 하나씩 추가했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12-1 완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김도영은 30홈런까지 홈런 단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서 지난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7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8경기 만에 마침내 홈런이 나오면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20세10개월13일)·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젠가 나올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의식은 안한다고 말은 했는데 몸은 그렇게 안움직였던 것 같다. 차라리 오늘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고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니까 조금 더 마음도 편해지고 5회에 힘도 빠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시즌 30호 홈런을 때려낸 소감을 밝혔다.
“매 타석 내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오면 과감히 돌리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그런데 딱 맞아 떨어지고 그 공이 파울이 되지 않고 좋은 타구가 나와서 홈런이 됐다”라며 웃었다. 첫 타석 파울홈런에 대해서는 “물론 아쉽긴 했다. 그렇지만 그 파울홈런이 나오고 타석에서 감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홈런을 치고 수비를 나갔다 오니까 별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이후의 느낌을 이야기 한 김도영은 “그냥 30개의 홈런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물론 영광스럽고 행복한 기록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나에게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다. 오늘만 좋아하고 내일부터는 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생각을 하고 경기를 준비할 것 같다”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40홈런-40도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KBO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타자는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유일하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38홈런-43도루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40-40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40도루도 솔직히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그냥 마음 편하게 팀이 이길 수 있게 가볍게 치면서 출루를 많이 하고 투수들을 괴롭히겠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30홈런-3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30-30을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타율 딱 3할. 올해도 내년에도 똑같이 타율 3할을 목표로 시작을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광주 연고팀인 KIA에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도영은 “진짜 정말 행복하다. 올해 말도 안되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항상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팬분들께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너무 행복하다. 하루하루 진짜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