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지찬이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생기는데 상대 팀 입장에서는 짜증나지 않을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작은 거인’ 김지찬의 활약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지찬은 14일 현재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2리(363타수 117안타) 3홈런 27타점 77득점 33도루를 기록 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모두 새롭게 작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KT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3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15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우리는 김지찬이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생기는데 상대 팀 입장에서는 짜증나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또 “김지찬이 안타를 때리면 2루까지 가는 건 기본이다. 누상에 있으면 상대 수비진도 신경 쓸 게 아주 많을 것”이라며 “어제도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가 아닌데도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찬은 “지난주 많이 더웠는데 이번 주부터 많이 풀린 것 같다. 덕분에 그라운드에 뛸 수 있는 체력이 좀 더 넘쳤던 것 같다”고 했다.
‘대프리카’라고 불릴 만큼 무더운 대구의 찜통 더위를 잘 이겨내고 있다. 그는 “대구에 온지 5년째다. 대구는 항상 더웠지만 올해는 유독 더 덥고 몸이 힘든 시즌인 것 같다”고 했다.
김지찬은 이어 “올해 느낀 점은 경기에 나서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결과랑 상관없이 푹 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부터 외야수로 변신한 그는 “수비에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 타석에서는 3할 이상치면서 언제나 더러운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매년 발전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김지찬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들어 열심히 해줬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