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시즌 12차전이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 연습장.
이날 시구를 맡은 ‘만능 엔터테이너’ 박명수는 투구 동작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날 시구 지도를 맡게 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명수는 한 마디 던졌다. “진짜 외톨이(정용화) 닮았네”. 박명수가 말한 ‘외톨이’는 씨엔블루 정용화를 가리킨다. 원태인과 정용화는 닮은꼴로 유명하다.
앞서 정용화는 “원태인 선수와 모르는 사이다. 그런데 저랑 닮아서 저도 깜짝 놀랐다. 서로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가 겹치는 지인이 있어서 처음으로 밥 먹기로 했다. 세계관이 합쳐지는 건데 만나서 사진을 찍으면 SNS에 올리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대구 왔더니 한 아버님께서 혹시 하시길래. 네 안녕하세요 했는데 원태인 선수? 이러시길래. 그 이야기 꽤 들어요. 라고 전했다 하더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박명수로부터 정용화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원태인은 “아직 실제로 만나지 못해 궁금하긴 한데 조만간 (정용화와) 한 번 볼 일이 있지 않을까. 연예인(박명수)이 닮았다고 하니 진짜 닮았나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정용화의 에피소드에 대해 “대구 아저씨가 인정했다면 정말 닮은 거다. 그래도 대구에서는 제가 아직 조금 더 유명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컬 보이 출신 원태인은 ‘푸른 피의 에이스’라고 불릴 만큼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실력, 인성, 외모, 성격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핵인싸’ 원태인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이에 “대구에서는 어디를 가든 다들 반겨주신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 정겹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보답은 승리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대구 KT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7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한 원태인은 “제가 잘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잘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팬들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실 때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