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궁금증을 낳았던 투수 교체 상황을 설명했다. 필승조 한승혁(31)을 8회 쓰지 않은 이유는 갑작스런 어깨 불편함 때문이었다.
한화는 지난 13일 LG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까지 삼진 6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한 뒤 6회 박상원, 7회 김서현이 실점 없이 막고 2-0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김서현은 7회 무사 2,3루 위기를 내야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극복하며 포효했다.
그러나 8회 예상 외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필승조 한승혁이 나와야 할 상황에서 김규연이 나온 것이다. 김규연은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강판됐다. 여기서 한화는 이상규를 깜짝 투입했다. 시즌 7번째 등판에서 처음 이기는 상황에 투입됐고,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스틴 딘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와 유격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이 겹쳐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보경에게 중월 1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2-2 동점이 된 뒤에야 마무리 주현상이 투입됐지만 9회 결승점을 주며 아쉽게 패했다.
원래 같으면 8회는 셋업맨 한승혁 등판 타이밍이었다. 실제 한승혁은 불펜에서 몸을 풀며 8회를 준비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경문 감독은 14일 LG전을 앞두고 “승혁이가 몸을 푸는 과정에서 조금 안 좋았던 모양이다. 갑자기 승혁이에서 다른 투수들로 바뀌면서 (불펜 운영) 타이밍이 꼬였다. 승혁이가 오늘은 괜찮다고 한다”고 밝혔다.
오른쪽 어깨 불편함으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필승조를 가동하는 상황에서 한승혁의 등판이 어려워지면서 김규연과 이상규가 갑자기 준비하면서 정석에서 벗어난 투수 교체가 진행됐다. 김 감독은 “그 선수들에게 뭐라 할 순 없다. 지는 상황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그런 상황에 나오게 됐으니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고 감싸안았다.
다만 김 감독은 김규연이 첫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부분은 짚고 넘어갔다. 김 감독은 “2점차였으니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젊은 투수에게 가장 안 좋은 건 첫 타자 볼넷이다. 그 외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김규연이)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조금 더 연습하고 하면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LG 우완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맞아 요나단 페라자(중견수) 문현빈(3루수) 김태연(우익수) 노시환(지명타자) 채은성(1루수) 황영묵(유격수) 김인환(좌익수) 최재훈(포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올 시즌 팀 내 최다 107경기에 출장한 안치홍이 휴식 차원에서 라인업에 빠진 가운데 노시환이 지명타자로 들어가 수비 휴식을 갖는다. 문현빈이 선발 3루수로 들어갔고, 페라자가 중견수로 시즌 첫 선발 출장한다. 교체로는 1경기 2이닝 동안 중견수 수비를 본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