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 정말 좋았다”.
한 경기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는 보기 드문 진기록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31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상품’ 김영웅(내야수)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다가섰다.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영웅은 1회 KT 선발 엄상백에게서 시즌 24호 우중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3회 1사 1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를 마련했다.
김영웅은 5회 이성규의 좌전 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KT 두 번째 투수 성재헌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추가했다. 7회 1사 2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영웅은 4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김영웅은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7-2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영웅은 경기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 정말 좋았다”고 환히 웃었다.
엄상백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126km)을 잡아당겨 우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한 김영웅은 “지난번에도 그렇고 상대할 때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 (체인지업을) 노렸다. 운 좋게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홈런이 됐다”고 밝혔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운 김영웅은 현재 타격감에 대해 “오늘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솔직히 2개는 코스가 좋아 안타로 연결됐다. 그래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국민 거포’ 박병호는 김영웅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제가 못 치고 들어오면 병호 선배님께서 ‘재미있게 하자’고 다독여주신다. 항상 재미있고 활기차게 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팀내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김영웅은 데뷔 첫 30홈런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에 “저도 사람이기에 (데뷔 첫 30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팀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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