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현재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경기를 치르는 것과 다름 없다. 주장 손아섭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무릎 십자 인대 부상, 박건우가 경기 중 사구에 맞아 손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필승조 김재열도 등 근육 경직 증세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손아섭과 박건우 모두 당장은 복귀할 수 없는 부상이기에 아쉽지만 잊고 지내면 된다. 김재열도 열흘 휴식을 취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벼운 부상이다.
현재 NC에 가장 뼈아픈 것은 바로 에이스 카일 하트의 컨디션 난조다. 하트는 올해 리그의 압도적인 에이스. 명실공히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경기 선발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2.34(131이닝 34자책점), 143탈삼진, WHIP 1.03, 퀄리티스타트 15회의 성적.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모두 리그 1위다. 하트가 등판한 날 팀은 15승 5패 1무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하트의 가장 최근 등판은 7월31일 고척 키움전(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이후 2주 넘게 등판을 못하고 있다.
최근 하트는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수액도 맞는 등 회복에 전념했다. 여기에 한국에 들어와있는 아내와 한살배기 딸까지 아팠다. 수족구를 함께 앓으면서 온 가족의 컨디션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테스트를 비롯해 감염내과 진단 등을 받았지만 몸살 증세 외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하트는 지난 8일에서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회복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차도가 더디면서 뒤늦게 1군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강인권 감독은 하트의 더딘 회복 속도에 답답함이 담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하트가 피칭을 시작했다는 것. 불펜피칭도 해보고 14일에는 1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피칭까지 펼칠 예정이다. 경기 감각이 관건이었지만 복귀 자체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1군에 돌아올 수 있는 18일(창원 삼성전)을 잠정적인 복귀 날짜로 정했다. 하트 정도의 커리어와 기량이라면 곧바로 휴식과 불펜 피칭 등을 거치면 곧바로 1군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트 스스로가 조심스럽다. 강인권 감독에 따르면 “저는 일요일(18일)로 등판을 생각해봤는데, 본인은 불펜과 라이브 피칭을 한 번 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피칭을 한 번 보고 감각적으로 유지를 하고 있는지 보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갈 길이 바쁘지만 사령탑도 재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트가 없는 사이 NC는 어느덧 다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11일 잠실 LG전 마무리 이용찬이 9회 무너지면서 3-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13일에는 이재학의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12잔루 행진 탓에 0-2로 패했다. 6연패 수렁이다. 정말 NC는 하트의 복귀 시점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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