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삼성)과 엄상백(KT)이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18일 만의 리턴매치에서 이번에는 백정현이 웃었다.
백정현과 엄상백은 지난달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엄상백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이후 김민과 박영현이 1이닝씩 깔끔하게 지웠다.
리드오프로 나선 멜 로하스 주니어는 3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상수는 3타수 1안타 2타점, 강백호는 5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반면 백정현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5회 강민호의 좌월 솔로 아치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서 백정현이 설욕에 성공했다.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이후 우완 이승현(1⅓이닝), 최채흥(⅔이닝), 임창민(⅔이닝), 이상민(1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1회 이성규(2점), 김영웅, 박병호(이상 1점)가 홈런을 터뜨리며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KT를 7-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설욕에 성공한 백정현은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면서 공격적으로 피칭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는 컨트롤이 잘되지 않아 볼넷을 내주면서 완벽한 피칭을 하지 못했는데 다음 경기를 위해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잔여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1회 이성규, 김영웅, 박병호가 만든 3개의 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선발 백정현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는 투구를 했고 특히 불펜 투수들이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주어 후반 승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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