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특급 루키 전미르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미르가 올해는 (복귀가) 힘들 수도 있다”라는 비보를 전했다.
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존재감을 뽐낸 전미르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도류가 아닌 투수에만 전념하는 플랜이 결정됐고, 시즌 초반 김태형 감독의 신뢰 속 필승조로 낙점, 이기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19세답지 않은 담대함을 뽐냈다. 3월 평균자책점 0에 이어 4월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63, 5월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거칠 것이 없었다.
4월과 5월을 너무 거침없이 달린 탓일까. 전미르는 6월부터 피로 누적 증세를 보이며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크게 흔들렸다. 7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8자책점을 헌납했다.
전미르는 6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휴식에 돌입했고,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피로 누적 소견을 받았다. 여기에 데뷔 첫 시즌부터 연이은 좌절을 겪으며 멘털 또한 치명상을 입고 상동에서 심신 회복에 집중했다.
1군에서 말소된 지도 어느덧 두 달. 전미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3일 김태형 감독은 “확대 엔트리(9월 1일) 때도 복귀를 장담 못한다. 계속 팔꿈치에 자극이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멘털 또한 여전히 회복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전미르는 지금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본인이 올해 나름 준비를 했을 텐데 자신감이 너무 떨어진 상태로 내려갔다”라며 “마운드에서 헉헉대며 호흡을 못하더라.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라. 지금 네 스스로 떨고 있는 표시를 내면 어떡하냐’라는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1이닝 5실점)을 끝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간 윤성빈과 관련한 플랜도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일단 지금 나한테 윤성빈 생각은 없다”라고 선을 그으며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는 게 다가 아니다. 주자 1루 나가면 도루를 다 주는 퀵모션을 갖고 무슨 투구를 한다고 하나. 2군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야구를 할 때 보면 총명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개시 1시간을 앞두고 내린 국지성 호우로 인해 취소됐다. 양 팀 사령탑은 오는 14일 선발투수로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조던 발라조빅(두산)과 김진욱(롯데)을 그대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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