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29)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제러드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놀라운 괴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와 시즌을 시작했다. 라모스는 80경기 타율 3할5리(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43득점 3도루 OPS .842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두산은 지난달 23일 갑작스럽게 라모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대체 외국인타자로 제러드를 영입했다. 두산이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을 위해 경기 외적인 문제로 지적을 받았던 라모스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지금까지는 두산의 승부수가 멋지게 들어맞았다. 벌써부터 신의 한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KIA를 상대로한 데뷔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제러드는 다음날인 7월 31일 KIA전에서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는 모습을 보여준 제러드는 지난 8일 LG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중이다. 타이론 우즈와 더불어 두산 프랜차이즈 역대 1위 타이 기록이며 KBO리그 역대 5위 기록이기도 하다. 제러드는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면 2016년 앤디 마르테와 2018년 제이미 로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6경기 연속 홈런을 칠 경우에는 1999년 찰스 스미스와 2018년 앤디 번즈와 더불어 역대 최다 타이를 이루게 된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출발을 한 제러드는 올 시즌 11경기 타율 4할6푼7리(45타수 21안타) 6홈런 19타점 13득점 OPS 1.523을 기록중이다. 제러드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 타선 역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다. 제러드 영입 이후 11경기에서 무려 10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선을 공을 잘본다. 아무래도 하이패스트볼에는 헛스윙이 많았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을 한 것 같다. 그리고 KBO리그는 직구도 많이 던지지만 변화구도 많이 던지기 때문에 변화구 대처도 중요하다. 어제 김광현을 상대로도 변화구를 받아쳐 홈런을 치고 희생플라이를 친 것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치는 것을 보면 컨택능력은 확실히 있는 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직구도 잘 칠 수 있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스윙이 굉장히 정교하다. 스윙 궤적의 면이 좋다. 머리가 많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좋은 컨택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타격폼이 안정적이다. 스탠스가 발이 많이 나가는 편이기 때문에 높은 공이 조금 약점일 수도 있는데 경기를 하면서 점점 대처를 잘하고 있다. 처음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라며 제러드의 활약을 자신했다.
두산은 58승 2무 54패 승률 .518을 기록하며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잔여경기가 30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제러드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산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