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이 울려 퍼졌다.
수원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FC안양을 2-1로 눌렀다. 5위 수원(10승7무7패, 승점 37점)은 선두 안양(14승4무6패, 승점 46점)과 승점 차이를 9점으로 좁혔다.
변수가 생겼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그라운드 보수공사로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수원은 2주 간의 휴식기를 맞아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이사를 왔다. 12일 안양을 맞아 첫 홈경기를 치렀다.
4만석에 가까운 미르스타디움은 시설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구장이라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멀다. 수원에 있는 팬들이 한 시간 가량 이동해 용인에서 얼마나 올지 변수였다.
변성환 감독은 “새 구장에서 선수들과 오픈트레이닝으로 두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새로운 환경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교통이었다. 미르스타디움은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대중교통이 불편해 많은 관중이 오기 힘든 구조다. 프로축구 경기를 유치한 용인시는 임시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경전철 배차간격을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예상대로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무더운 날씨와 홈구장 이전도 수원 팬들의 열정을 막기는 무리였다. 이날 용인에 8370명의 팬들이 모였다. 천명 규모의 안양 원정응원단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원 팬들이었다. 전용구장이 아니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원 팬들이 쩌렁쩌렁한 응원으로 운동장을 울렸다.
수원은 김지호와 뮬리치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수원 팬들은 “나의 사랑 수원”을 열창하며 양산으로 응원을 펼쳤다. 분위기만 봐서는 용인인지 수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수원의 강등으로 K리그2에서 지지대더비가 열렸다. 수원은 올해 두 번의 맞대결에서 안양을 모두 이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