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의 어머니가 영면에 들었다.
유재환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라며 “생전에 항상 말씀하신 것이 본인 장례식은 그저 사람 많고, 많이 웃고, 많이 떠들썩하길 바라셨다”라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 “저와 옷깃만 스친 인연이어도 상관없이 진심으로 감사드릴 테니 그저 빈소 많이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마지막으로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모친 정경숙 씨는 이날 별세했다. 향년 67세.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돼 유재환이 조문객들을 맞았고 발인은 오늘(12일) 오전 진행됐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 풍산공원묘원이다.
유재환의 모친은 과거 유재환과 함께 JTBC ‘가족의 발견 배우자’, ENA ‘효자촌’ 등에 출연했던 바다.
유재환은 지난 6월 작곡비 사기 논란과 성희롱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가수 지망생 등에게 무료로 작곡을 해준다고 접근해 금전을 요구하고 잠수를 탔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뿐만아니라 결혼을 발표한 예비신부를 “이복동생”이라 소개하며 다른 여성에게 접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재환은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여러분께 드린 실망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늘까지도 한분한분 직접 찾아 추가적으로 원하시는 환불희망자에게 변제날짜도 말씀 드렸다.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 양해부탁드리고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성추행, 성희롱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며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유재환은 SNS에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려 합니다”라고 마치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겨 비난을 샀고, 해당 글을 올리기 5일 전 극단적 시도를 했으며 병원 치료 후 다시 자택으로 복귀한 사실이 알려졌다.
유재환의 모친은 한 유튜브 채널에 당시 상황에 대해 "재환이가 일을 저질렀다. 지금 응급실에 있다. 의식이 없다. 응급처치하는데도 의식이 없어서 내가 꼭 재환이 옆에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 약을 먹은 것 같다. 애가 방에서 안 나오길래 슬쩍 보니까 자는 거 같더라. 3시쯤 봤더니 코를 이불에 박고 숨을 못 쉬는 거 같더라. 너무 깜짝 놀라가지고 삼촌이 등을 막 두들기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119를 불러 구급대원들이 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유재환이) 공황장애가 너무 심했고 한 달 전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어서 그걸로 우울했다. 애가 내성적이라 말도 잘 못하고 잘못한 건 있지만 일이 이렇게 커지니까 거기서 오는 심적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나 보다"라고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유재환이) 한 20일 전에는 ‘엄마 혼자 사실 수 있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놈의 새끼야 혼자 살던 뭐가 됐던 여태까지 너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힘내고, 고소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처리해서 해결해 나가야지 마음 약하게 먹지 말라'라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애태웠던 모친의 마음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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