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아너'가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 맞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에서는 지니TV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 유종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허남준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VS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유종선 감독은 "두 아버지가 생존과 복수를 두고 아버지로서의 명예를 걸고 격돌하는 이야기다.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이자 인간간의 깊은 갈등을 다루는 정통 드라마다. 대한민국 드라마계에서 오랫동안 명예를 지켜와주신 손현주, 김명민 배우와 함께할수있어서 명예롭게 생각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작중 우원 지방 법원의 부장판사 송판호 역으로 분한 손현주는 "이스라엘 원작이고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한국식 '유어아너'가 촬영된다고 했을 때 대본이 일단 재밌었다. 유종선, 표민수 감독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김명민씨하고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이번이 처음이다. 왜 미리 못 만났을까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다시한 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첫 방송 전부터 손현주와 김명민의 만남은 많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바. 손현주는 "김명민 씨는 1회부터 10회까지 보면 알지만 어떻게 바뀌었고 어떻게 바뀐 모습을 표현하느냐를 유심히 잘 보시면 '유어아너'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훈이와 준이 아들들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잘 보시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거다. 정은채 배우도 말할것도 없다. 여러 요인이 같이 합쳐진 드라마다. 제작부는 차치하더라도 김명민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김명민씨하고 해봤고, 도망만 안가면 한번 더 같이 하고 싶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 역으로 손현주와 호흡을 맞추게 된 김명민은 "제가 어디를 도망가겠냐"며 "형님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작품이 오래 전에 기획됐다. 그때는 유종선 감독님 합류 전에 표민수 감독님한테 연락받았다. 표민수 감독님인데 굳이 대본볼 필요 있냐. 거기다 손현주 형님까지. 바로 오케이 했다. 모두가 오랜 기간동안 온갖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다. 저는 형님하고 첫 작품이라는거에 설렘이 있었다. 형님을 항상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봐왔지만 볼때마다 진짜 괜찮은 분일것 같았다. 연기는 두말하면 입아프고. 실제 만나니 기대 이상으로 너무 미치도록 괜찮은 분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큰 산과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다. 제가 아프고 위로를 받고싶고 치유받고 싶을때 산을 많이 갔다. 저를 그대로 품어주지 않냐. 형님이 딱 그런 분이다. 연기적으로 인간적으로 현장에서 그런 모습과 냄새를 항상 풍기시니까 현장이 힘들고 지치고 해도 아무 사고 없이 잘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보다 형님이 몇배 더 힘들었다. 송판호는 극전체를 끌고가는 주인공이라 모든 일이 송판호로 시작되고 결말 지어져서 형님의 역할이 중요했다. 근데 형님을 뵈면 항상 너무나도 책임감 가지고 집중하며 촬영하는걸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수있지'라는 생각을 수백번 했다. 대단한 형님이고 많은걸 배우게 됐고 앞으로도 형님과 기회되면 꼭 불러주신다면 촬영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명민은 '유어 아너'를 통해 JTBC '로스쿨'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그는 "어제 '3년 공백기에 뭐했나 보니' 라는 기사를 봤다. 현실과 잘 맞아떨어지더라. 캐릭터도 3년간 복역했다. 모르는 사람은 제가 정말 교도소에 갔다온 줄 알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는 3년동안 아들이 하나 있는데 사춘기다. 아이가 바보같고 그래서 공부도 늦게 시작했다. 사춘기를 맞아서 엄마랑 같이 그 시기를 지냈으면 좋겠다 해서 아이랑 여행 다니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키려고 항상 같이 지내면서 있었던 3년이었다. 처음엔 일을 하다가 한달 쉬니까 몸이 근질거리더라. 근데 계속 놀다보니 계속 놀고싶더라. 간만에 '유어 아너' 촬영 나온다 하니 안 나던 다래끼가 나고 몸에 이상 반응이 나오더라.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하는구나. 3년동안 여러분께서 궁금할텐데 가족과 좋은 시간, 다시 돌아오지 못할 후회없는 시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랑 친구처럼 지낼 시간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3년간 지내면서 게임도 같이하고 아이와 공감대 형성하면서 좋았던 것 같다. 이 작품 하는데도 도움 많이 됐다"며 "김강헌을 누군가는 악역이라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악역이라고 생각해본적 없다. 당연한 이유가 있고 합리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 위압감 줘야해서 살 6kg 증량하고 벌크업했다.. 내면으로는 어떡하면 김강헌답게 연기할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쉽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송판호의 아들이자 한국대 법대를 다니는 모범생 송호영 역을 맡아 손현주와 부자 호흡을 맞추게 된 김도훈은 "너무 많이 배우고 영광이고 촬영장 가는게 설렜다. 저와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나눈 손현주 선배님과 연기하며 최고의 연기선생님을 만난것 같았다. 두분이 너무 잘하지만 미묘하게 느낌이 달랐다. 현주 선배님은 스펀지 느낌이었고 명민 선배님은 날카로운 송곳같았다. 현주 선배님하고 호흡 나눌때 제가 주는걸 온전히 다 받아들여주는 느낌이고 명민 선배님은 그 신에서 인물로서 명확하게 연기들을 꿰뚫어주셨다. 같이 연기하면서 제가 차마 집에서 대본보며 준비할때 못느낀걸 선배님과 연기하며 끄집어내고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서는 "평범하게 표현해보고싶었다. 캐릭터성을 진하게 가진 캐릭터라기보단 많은분들이 이 상황에서 보편적이면 이렇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모습을 찾고싶었다. 촬영 없는 날에도 방심하면 감정이 금방 날아가더라. 평소에도 호영이를 떠올렸다. 울거나 감정적인 장면이 많다 보니 런닝머신 타다가 운적도 있고 걷다가 운적도 있다. 계속해서 제 감정을 건드리면서 놓치 않으려고 했다"며 "명문대 수석입학은 갑자기 똑똑해질수 없으니 극중에서 아버지 보면서 많이 닮아지려고 노력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우원지검 검사 강소영 역의 정은채 역시 쟁쟁한 두 배우와 함께 연기한 소감을 묻자 "사실 처음에는 너무 긴장되고 자신이 없더라. 제가 맡은 역할 자체가 사건의 중간에 투입되면서 판도를 바꾸고 흐름을 가져오는 캐릭터인데 두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할수있을까 걱정 많았고 노력을 했다. 근데 캐릭터 자체로 존재해주셔서 저도모르게 이입되고 호흡을 같이 따라갔던 기적같은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정드라마를 찾아봤고, 다들 카리스마 강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지셨다. 그분들을 한분한분 만나기 전의 마음가짐. 담대하게 정확하게 직구를 던져야겠다는 생각 많이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한 허남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허남준은 김강헌의 아들 김상혁 역을 맡았던 바. 그와 부자 호흡을 맞춘 김명민은 "제 아들같다. 오기전에 통화했다. 너무 안타까워하더라. 첫 제작발표회인데 못오게 됐다고. '그냥 오지 그랬어'라고 했다. 원래 드라마 캐릭터였다면 왔을텐데, 캐릭터와 전혀 상반된다. 너무 착하다. 직접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아픈손가락이다. 오늘도 참석 못해서 너무 아프다. 보면 항상 촬영 전에 땀을 흘릴 정도로 긴장하고 떨린다고 한다. 카메라 돌아가면 미친놈이 된다. 얘가 일부러 이러는건가 싶을 정도였다. 알고보니 심성 자체가 항상 그렇게 준비를 끝까지 마음속으로 되뇌고 하는게 있더라. 카메라 돌아가면 딴사람된다. 어느 배우나 그렇지만 남준이는 특히 갭이 크다. 평소에는 말 별로없지만 카메라 돌아가면 극에 맞는 상혁이가 돼서 때려죽이고 싶을정도로 캐릭터를 연기했다. 순수함, 겸손함 속에서 나오는 폭발적 에너지가 뛰어난 배우라 칭찬해주고싶다. 남준이도 도훈이도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 지켜볼수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질세라 손현주 역시 "도훈이는 지금 시작이라 본다.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많은 것들중에 몇게 안 뽑아냈다. 앞으로 보여줄게 많다. 물론 준이도 그렇다. 이 두 배우들이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지켜봐주시는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며 "훈이는 준비를 많이 해온다. 몇가지 경우를 준비해온다. 유종선 감독님, 표민수 감독님과 얘기했을 때 대화를 많이 하는 스타일의 배우다. 잘배웠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색을 낼수있고 많이 뽑힐수있을 것 같은 아들"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손현주는 "'유어아너'가 잊지 못할 드라마가 될것같다. 작년, 재작년부터 얘기 나오고 준비했는데 그때 제 친형이 이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갖고있었다. 제 친형하고 저하고 나이차가 별로 안난다. 근데 이 촬영을 할때, 6월 말에 갑자기 먼저 갔다. 제가 방송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오롯이 저의 팬이었다. 그 형이 그립다. 그래서 방송이 되면 위에서 제가 연기한 것들이 헛되지 않게 그리고 '유어아너'가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제가 말씀드리고 형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형 보고싶고 사랑한다"고 눈물의 진심을 전했다.
김명민은 "저희 드라마는 매회마다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을 갖고있다. 관전하다 보면 이 드라마에 마지막 결말 어떻게 끝날까 에상하며 볼수있고 그 예상이 매 회마다 달라질거다. 그부분이 가장 큰 관전포인트 아닐까 생각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긴장감 더해가고 끝날것같지만 끝나지 않는 다른 사건이 터지고 하면서 그런 부분 보면 각자의 입장에 자기 감정 이입해 보다 보면 10회까지 순간에 끝나고 아쉬움을 갖게 될거다. 그부분에서 자신한다. 오늘부터 시작이니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은채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보는것보다는 키워드 ‘아버지’를 빼놓을수 없다. 아버지라는 타이틀의 무게감, 책임감 고독함 그런것들을 느낄수있을 것 같다. 어떤 직업적 윤리의식과 개인의 욕망이 계속해서 내면에서 부딪히는 싸움을 하는 모두가 어떻게 보면 이해 가능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감정이입 할수있는 드라마"라고 짚었다. 김도훈은 "아버지께서 좋아하는 드라마라고 미국 버전 ‘유어아너’ 대사를 읊어주셨다. 운명적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운명처럼 다가올수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고, 여기 오지 못한 남준이 형이라면 '정말 재밌게 만들었으니 꼭 제발 봐달라'고 할것 같다"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김성락 기자 /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