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이번 여름 세 번째 리포트를 발간하며 과거에 비해 엘리트 선수들 의 출전 경기 수가 적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빚어진 선수들의 혹사 논란에 대치 되는 자료로 눈길을 끈다.
CIES는 지난 7일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 일정과 워크로드'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세계 5개 대륙별 연맹의 40개 톱 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기준 기간은 2012-2013시즌부터 2023-2024시즌이었다.
CIES에 따르면, 연간 4500분 이상 뛴 선수의 비율은 불과 0.88%였다. 4500분 이상의 시간 중 76.3%가 리그 경기였고, 국제 클럽 대항전이 14.7%였다. 연령별 경기를 비롯한 국가대표 팀 경기는 전체의 9%에 그쳤다.
각 경기의 킥오프 사이의 시간 차가 72시간 이하인 경우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 결과 리그 경기 후 72시간 이내 다시 리그 경기가 열리는 경우가 48%에 달했다. 국제축구연맹 (FIFA)이 주관하는 경기가 열린 뒤 72시간 내 다시 FIFA 주관 경기가 열린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조사가 진행된 12번의 시즌 중 한 선수가 72시간 내 다시 뛴 평균 경기 수는 연간 1.68경기 였다. 1년에 한 번에서 두 번 72시간 내 다시 경기에 나섰다는 의미다. FIFA는 경기 사이의 시간이 최소 48시간은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CIES는 1998~99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각 시즌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한 선수도 집계했다. 1위는 2012-2013시즌의 다비드 루이스(브라질)였다. 그는 첼시 소속이었던 해당 시즌 무려 6258분을 뛰었는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대항전 등 소속팀을 위해 57경기를 뛰었고,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5경기에 나선 바 있다.
2위는 2006-2007시즌의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로 6241분, 3위는 1999-2000시즌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브라질)로 6130분을 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이루어진 25년간 연간 가장 많은 시간을 뛴 톱 10 중 최근 10년 내 기록을 세운 선수는 2022-2023시즌의 브루노 페르난데스(포 르투갈)가 유일하다. 이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10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통계는 최근 불거진 선수 혹사 논란과 다르게 해석된다. 지난 5월 국제축구선수협회 (FIFPRO)는 FIFA의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 등 자체 주관 대회의 규모를 확대하며 경기 수를 늘린 것에 대해, 선수들의 건강과 복지에 악영향을 준다며 반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과거보다 선수들의 경기 시간이 오히려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