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46)가 이끄는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비록 정상에 서겠단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앙리 감독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여정을 칭찬하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10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9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서 세르히오 카메요에 2골을 내주면서 3-5로 패했다.
먼저 앞서나간 팀은 프랑스였다. 전반 11분 만에 터진 엔조 미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는 박스 내 사각 지대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맞물려 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스페인이 순식간에 역전을 일궈냈다. 전반 18분부터 10분 동안 무려 3골을 터트렸다.
프랑스는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후반 막판에 두 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만들었다. 후반 34분 마네스 아킬루슈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낮은 프리킥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1골 만회했다. 그리고 후반 44분 프랑스는 스페인 측면 수비수 후안 미란다로의 반칙으로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와일드 카드’ 장필리프 마테타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90분이 3-3으로 끝났고,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스페인이었다. 연장 전반 10분 카메요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카메요는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앙리 감독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프랑스에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을 선물했다. 목표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패배로 경기를 마친 앙리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마법 같았다.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리가 원했던 금메달은 아지만, 우리의 여정은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즐겼다.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올림픽에서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든 사람들을 보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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