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0점을 뽑았지만, 경기 끝까지 마음 졸이며 아슬아슬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프로야구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0-9로 힘겹게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두며 선두 KIA와 5.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LG는 0-3으로 뒤진 1회말 NC 선발 투수 요키시 상대로 타자 일순하며 10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선발 임찬규가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이후 불펜 총력전이 펼쳐졌다.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복귀한 요키시는 1회에만 10점을 내줬다. LG는 1회초 3점을 내줬지만, 1회말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을 출루하자, 오스틴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문보경이 때린 타구는 중견수가 조명탑 불빛에 타구 방향을 놓쳐 2루타가 됐다. 1사 2루에서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까지 6타자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5-3으로 달아났다. 2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우중간 3타점 3루타로 8-3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오스틴이 요키시 상대로 또다시 투런 홈련을 터뜨렸다. 오스틴이 같은 투수 상대로 1이닝 2홈런을 기록한 것은 KBO 역대. 최초 기록이다.
그러나 LG는 NC 추격을 허용했다. NC는 3회 권희동의 볼넷, 김휘집의 안타, 박시원의 1루수 땅볼로 1사 2,3루가 됐다. 천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2사 2,3루에서 박민우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7-10까지 추격했다. 결국 LG는 임찬규를 강판시켰다.
NC는 4회도 추격했다. 1사 3루에서 박시원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하고, 천재환이 이지강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제 9-10 1점 차 승부였다.
NC는 7회 박시원과 천재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정우영에서 김진성으로 투수 교체. 하지만 김형준의 보내기 번트는 투수 정면 땅볼이 되면서, 3루-1루에서 아웃되는 병살타가 됐다. 2사 2루에서 김주원은 좌익수 뜬공으로 동점 기회를 놓쳤다. LG는 8회 2사 후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고, 9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임찬규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운 시합이 되었지만 승리조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었고, 유영찬이 오랜만에 나와 터프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세이브를 올려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또 "1회 오스틴의 홈런 두 개와 타자들의 6연속 안타로 빅이닝이 만들어지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었지만, 추가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남은 39경기 중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끝까지 승리를 지킨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더운 날씨에 모든 선수들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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