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비상등이 켜진 T1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한 농심에게 덜미를 잡혔다. 3위 디플러스 기아를 따라잡기 위해서 승리가 소중한 현 시점에서 뼈아픈 패배와 업셋 수모로 체면을 구겼다.
T1은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세트 미드 오로라와 봇 야스오를 꺼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2세트에서는 조합 시너지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T1은 시즌 7패(8승 득실 +1)를 기록했다. 3위 DK(10승 5패 득실 +9)와 2경기 차이로 벌어지면서 3위 탈환이 어려워지게 됐다. 4연패를 끊은 농심은 시즌 4승(11패 득실 -13)째를 올리면서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5일 ‘페이커’ 이상혁의 코로나19 확진을 발표했던 T1은 농심전에도 변함없이 베스트5를 가용했다. T1은 픽 1페이즈에서 오로나가 풀리자, 곧바로 뽑아들었다. 오로라를 중심으로 케넨-오공-오로라-야스오-세나로 조합을 꾸렸다. 농심의 선택은 돌진 조합.
상대의 라인 스왑을 잘 넘겼던 T1은 야스오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균열이 일어났다. 농심은 ‘지우’ 카이사가 성장하면서 얻은 힘을 한타에서 제대로 쏟아낸 반면 그대로 뒤짚어 쓰면서 에이스를 내준 T1은 재차 바론 둥지에서 열린 한타에서도 대패하면서 1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2세트 역시 T1의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초반부터 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T1은 원하는 방향대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농심은 ‘지우’ 정지우의 이즈리얼과 ‘피셔’ 이정태의 요네가 야금야금 성장하면서 힘을 키웠다.
기회를 엿보던 농심은 30분 경 기습적인 내셔남작 사냥을 성공하면서 단숨에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농심의 챔프들이 몰고 들어오자, T1은 막기 급급한 상황이 됐다. 농심의 공세를 T1이 탑에서 한 차례 막았지만, 결국 힘이 부족하면서 38분 넥서스를 잃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