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한 롤러코스터는 정말 막을 수가 없었다. 이건 ‘약자 멸시’가 아닌 ‘강자 멸시’였다. 전력이 아래 단계 팀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대위기를 맞았던 KT가 무패 가도를 질주하던 ‘1황’ 젠지의 전승 행진을 저지했다.
KT는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비디디’ 곽보성과 ‘표식’ 홍창현이 대어 사냥의 핵심을 책임지면서 위기에 빠진 팀에 천금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8승(8패 득실 -2)째를 올리면서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연승 행진을 ’15’에서 마감한 젠지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정규시즌 1위15승 1패 득실 +28)를 확정지었다.
KT의 첫 출발은 불안했다. 광동전에서 혼쭐이 났던 ‘오로라’를 풀었고, 젠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오로라’를 탑에 기용했다. 초반 스노우볼 구도에서 젠지에게 흐름을 내준 뒤 ‘오로라’를 중심으로 한 한타 구도에서 대패하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오로라’를 밴한 KT는 ‘비디디’ 곽보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레넥톤-마오카이-코르키-직스-렐로 조합을 꾸린 KT는 집요하게 ‘쵸비’ 정지훈의 드레이븐을 공략하면서 ‘비디디’. 곽보성에게 힘을 실었다.
트리플을 초반에 획득하면서 성장의 가속도 페달을 밟은 ‘비디디’의 코르키에 힘업어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추격에 성공한 KT는 3세트 숨겨 놓았던 히든 카드 ‘미드 스몰더’를 LCK에 첫 등장시켰다. 젠지의 선택은 루나미 봇듀오에 탑 케넨, 세주아니, 코르키로 상체를 꾸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KT의 집념이 3세트에 여실히 드러났다.
라인스왑을 통해 ‘기인’의 케넨을 집중적으로 흔든 KT는 ‘나르’를 잡은 ‘퍼펙트’ 이승민을 성장시키면서 결국 승부를 가를 발판을 마련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스몰더가 성장하면서 흐름은 KT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내셔남작을 가져가면서 글로벌골드 격차까지 벌리는데 성공한 KT는 난공불락 같아 보였던 젠지의 넥서스를 무너뜨리고 대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