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를 잘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신인을 콜업해 선발 유격수로 깜짝 기용했다. 꼴찌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두현(21)이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선발라인업에 유격수로 이름을 넣었다. 득녀해 경조휴가를 받은 박찬호 대신 데뷔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KIA 선발라인업은 이창진(좌익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이우성(1루수) 변우혁(3루수) 김태군(포수) 김두현(유격수)로 구성했다. 삼성 선발 좌완 이승민 공략을 위해 7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이승민과 퓨처스리그에서 대결한 경험도 콜업의 이유였다.
1군에 올라오면서 육성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등록했다. 배번도 040에서 12번을 배정받았다. 공주고-동원대 출신으로 2024 신인지명에서 KIA 11라운드, 전체 106순위에 낙점을 받았다. 정회열 전 2군 감독이 이끄는 경기도 광주시 신생 동원대 출신으로는 첫 프로 지명 선수였다.
우투우타로 177cm-76kg 날렵한 체격을 갖췄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 전포지션과 외야수까지 가능하다. 포구와 송구 동작이 깔끔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전 수비훈련에서 매끄러운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2군에서 스프링캠프와 개막을 맞이했다. 퓨처스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타격도 일취월장하면서 9일 현재 2할9푼4리(68타수 20안타), 1홈런, 3루타 3개, OPS(장타율+출루율) 0.777를 기록 중이다. 파워보다는 정교한 타격에 빠른 발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수비를 잘한다고 들었다. 우타자이고 삼성 선발 이승민 선수에게도 전적이 좋았다. 공격 안되도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긴장하겠지만 이겨내는 거 보면서 경쟁력 체크하겠다. '큰 부담없이 하라'고 했다. 성장하면 좋은 내야수 한 명 생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