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스캔들' 김하늘이 배우가 아닌 엄마로서의 삶도 언급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주연배우 김하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화인가 스캔들'(감독 박홍균, 작가 최윤정,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앤뉴)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하늘은 극 중 화인가의 며느리이자 나우재단 이사장, 그리고 UN 친선대사로서 세계를 돌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오완수로 분해 열연했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주인공을 맡아 시어머니와의 대립에도 지지 않고 응수하는 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완수는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는 도윤에게 의심을 품다가도 외로웠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다정함에 빠져드는 인물이다. 김하늘은 이런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입체적으로 그려냈으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지난 7월 31일 마지막 9~10화를 선보였고, 완수는 나우재단과 시아버지의 유언을 지켜내 국제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더욱 좋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여기에 도윤과의 사랑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화인가 스캔들'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까지 4개국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김하늘은 지난 2016년 3월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고, 2018년 5월 딸을 출산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다. 나한테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고 아이도 소중한데 그래도 난 연기하는 사람이다. 난 연기를 빼면 없다. 육아를 하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 아이도 사랑스럽지만, 가끔 내가 없어진 느낌을 받더라"며 "엄마도 너무 행복하지만 20년~3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서 '나 김하늘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에겐 육아도 소중하고 당연하다. 그 행복감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육아를 한지 7년 됐는데, 배우는 30년 가까이 됐다. 현장에 오면 진짜 날 만난 느낌이다. 2개 다 너무 잘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연기를 하는 게 너무 행복해서"라며 "내가 쉴 때 육아를 하는 것보다 일하면서 육아를 하는 게 더 잘한다.(웃음) 쉴 때 더 힘든 것 같더다. 밖에서 집중을 하고 오면 아이한테 더 충실한다. 쉬면서 아이랑만 있으면 아이한테 괜히 '하지마' 이런 말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딸이 엄마가 배우인 걸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 그리고 엄마가 배우인 걸 알고 약간 자랑스러워한다"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딸이 배우가 되는 것에 대해서 김하늘은 "아직은 모르겠지만 요즘에 내가 사진 촬영 하는 것들이 휴대폰에 있으면 아이가 본다. 요즘 콘셉트가 무표정이지 않나.(웃음) 화보 촬영하면서 무표정 그런 걸 엄청 따라한다. '여기 이렇게 무표정하게 있는 거 사진 찍어줄게' 하면 자꾸 그런 포즈를 취한다. 너무 귀엽다. 본인이 나중에 뭘 원하든 원하는대로 해줘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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