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교체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이 점차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0승 투수였던 알칸타라 보다 더 위력적일 수 있다고 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 평균 152km를 찍었다. 강속구가 장점이다.
두산은 7월초 20승 투수 알칸타라를 방출하고, 발라조빅을 총액 25만 달러에 영입했다. 발라조빅은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KIA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고, 이날 LG 상대로 2승째를 기록했다. 7월 26일 문학 SSG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삼진 11개를 잡으며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에리디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미국에서 불펜 투수로 뛴 발라조빅은 최근 2경기 모두 100구 이상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발라조빅은 "쭉 선발 투수를 해오다가 작년 중반부터 올해까지 불펜투수를 했기 때문에 선발로 전환하는데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제일 우려됐던 부분이 체력이었는데 보다시피 지금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다”고 체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어제 약 90구 정도까지는 괜찮았다. 생각보다 제구력도 좋은 투수인 것 같다. 볼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이 좋으니까, 스테미너만 조금 더 보충되면 6이닝 정도만 던져주면 아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발라조빅의 구종에 대해 "하이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커브 스피드도 똑같은 궤적의 각도로 치면 3~4km 이상은 빠른 것 같다. 130km대다. 슬라이더도 빠른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도 140km대 중반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사실 본인 컨디션만 나쁘지 않다면 쉽게 공략당할 투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커브가 최고 137km, 평균 133km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구속이 빠른 편. 이 감독은 "커브 스피드의 변화가 폭이 크지 않으면 직구 타이밍에 걸릴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커브 각이 굉장히 큰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커브가 조금 더 느리면 더 큰 무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걸 요구하기는 무리다. 지금처럼 해줘도 충분히, 지금 갖고 있는 구종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LG와 우천 노게임이 약이 됐다. 이 감독은 "지난번에 LG전이 우천 노게임 됐을 때 2이닝 6실점을 했는데, 그때 맞았던 것이 발라조빅에게 큰 공부가 되고, 반면교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발라조빅은 알칸타라를 방출하고 영입한 투수다. 이 감독은 "똑같은 스피드라고 하면 알칸타라보다 발라조빅이 조금 더 위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알칸타라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 타자들이 판단하기에 좀 빨리 보여서 제구력이 정말 좋지 않으면 타이밍이 맞는다. 변화구도 약간 팔스윙이 한 번씩 놓을 때가 있어서 구종이 좀 빨리 노출될 수 있다. 발라조빅은 직구와 변화구가 팔스윙이 똑같다고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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