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가수 하태하가 부친과 절연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였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가수 하태하가 출연해 쓰리잡을 뛰고 있는 근황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미스터트롯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하태하지만, 현재는 차가 없어 모든 일정을 대중교통으로 소화했다. 버스에서 노래를 연습하는 모습도 익숙했고, 현장에 도착해 셀프 메이크업 후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다리를 접질린 듯 했지만 아픔을 참고 식당으로 이동,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 배달, 편의점, 일용직, 웨이터 등의 일을 했다. 바닥일까 했는데 더 밑바닥이 있었다”고 밝혔다.
식당 일을 마치고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식당으로 이동, 다리가 아프신 어머니를 위해 일을 거들었다. 이후 어머니의 집으로 간 그는 온찜질을 해주며 애틋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하태하는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는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난 시점이었고 어머니도 아버지를 위해 잘 모르시고 보증을 선 것 같다 빚이 넘어오면서 어머니와 여동생이 집에서 쫓겨나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됐는데 그 고통을 보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태하의 아버지는 젊은 나이의 수산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뤘다고. 현찰만 100억인 자산을 믿고 수많은 사업을 시작한 아버지지만 사업 실패로 막대한 빚이 생기면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하태하는 “3년 정도 일을 해서 1억을 갚았는데 3~4시간씩 자는게 이어지니 쓰러지겠더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마음을 다지는 거였는데 잠은 죽어서 자자 싶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와 동생들이 다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태하는 가수와 식당 일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대리 기사 일까지 했다. 생활비와 레슨비를 벌기 위함이었다. 그는 “쓰리잡, 포잡할 때는 58kg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지금은 7kg정도 찌웠다”며 “대상포진이 눈으로 와서 실명될 뻔 했다. 그때는 일을 이렇게 했던 게 내 자신을 못살게 구려고 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하태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어머니가 자녀들이 아버지와는 연락을 하고 지냈으면 한다고 하자 “아빠랑 아들이랑 안 본다고 비정상이 아니다. 안 맞으면 안 보는거다. 천륜이고 뭐고 보고 싶지 않다. 내가 그렇게 힘들 때 아버지는 날 도와준 적 없다. 그래서 난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
하지만 어머니의 눈물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깊은 고민 끝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 1년 동안 아버지 전화를 안 받았다는 그는 아버지와 통화를 마쳤고, “잘 드린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받으시니 더 죄송스러웠다. 계속 하태하를 검색해보셨더라. 저는 미워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봐오시면서 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다. 전화하고 나니까 후련하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