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연장혈투 끝에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KT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0-0 승부에서 12회초 2사후 황재균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1차전을 내주고 2차전과 3차전을 거푸 잡아 기분좋은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KIA 황동하가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다. 쿠에바스는 앞선 4일 NC전 1이닝 4실점 이후 3일 간격으로 등판해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특유의 강력한 구위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황동하도 선발 변신후 최고의 투구로 KT전 평균자책점 1.35로 강한 이유를 이날도 설명했다.
KT가 1회 득점기회를 놓쳤다. 1사후 강백호가 볼넷을 골랐고 2사후 오재일이 우전안타를 날려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4회 1사후 오재일의 중전안타, 5회 1사후 신본기의 빗맞은 우전안타에 그치는 등 6회까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KIA는 쿠에바스의 완벽한 투구에 아예 2루도 밟지 못했다. 1회말 1사후 최원준이 2루 강습안타로 출루했으나 김도영과 나성범이 침묵했다. 4회 2사후 나성범이 볼넷으로 1루에 진출했다. 제구, 구속, 변화구 모두 완벽한 투구였다. 어떻게 1회 4점을 허용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황동하는 승리에 실패했지만 많은 박수를 받았다. 6회까지 개인 최다 9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묵직한 직구,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포크, 커브까지 구사하며 KT 타자들을 완벽하게 눌렀다. 1회 강백호가 3루에 진출한 이후 6회까지 단 한 명도 득점권을 허용하지 않는 쾌투였다.
하필이면 상대가 쿠에바스라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고 등판을 먼저 끝냈다. 쿠에바스는 투심, 커터 등을 7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치면 땅볼 아니면 빗맞은 뜬공이었다. 완봉 분위기가 읽힐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였다.
KIA는 7회말 공격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당연히 도루가 예상됐으나 쿠에바스의 기습적인 견제에 잡혔다. 나성범의 우전안타, 이우성의 중전안타로 2사2,3루 기회를 잡았으나 볼카운트 3-1에서 김선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8회말 김민이 올라오자 다시 공세를 펼쳤다. 1사후 이창진 좌전안타와 박찬호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 기회를 만들었다. 최원준이 2루 땅볼로 물러났고 김도영 마저 마무리 박영현의 강속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9회말 1사후 소크라테스의 2루타도 살리지 못했다. 11회말 김도영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2루에서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 불펜에 눌리던 KT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회초 1사1루에서 문상철의 유격수 땅볼때 병살플레이를 시도하던 2루수 홍종표의 1루 악송구로 2사 2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어 노련한 황재균이 KIA 마무러 전상현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KIA는 또 다시 실책으로 승리를 내주었다.
불펜대결도 볼만했다. KIA는 7회 정해영이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영의 행진을 이었다. 8회는 곽도규가 등판해 심우준, 로하스, 강백호를 무안타로 막아냈다. 장현식이 9회와 10회 퍼펙트 피칭으로 전광판에 영의 숫자 두 개를 더 새겼다. 전상현이 패전을 안았다. KT는 8회 김민에 이어 2사후 박영현까지 조기에 출격시켜 맞불을 놓았다. 김민수가 2이닝을 막고 승리를 안았다. 우규민이 12회를 끝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sunny@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