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투수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적 첫 승 신고했다. 데뷔 첫 10승에도 2승을 남겨놓았다.
페디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 이적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페디는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21년 7승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운 페디는 평균자책점도 3.34에서 3.28로 낮췄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최고 투수 매물로 떠올랐던 페디는 지난달 30일 LA 다저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다. 세인트루이스가 가을야구를 위해 페디를 데려왔다.
그러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이적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5실전으로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등판이자 부시스타디움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1회 브랜든 로우를 커터로 파울팁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페디는 2회 선두 조쉬 로우에게 2루타, 딜런 카슨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호세 시리를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싱커로 루킹 삼진을 잡더니 호세 카발레로도 비슷한 코스의 싱커로 파울팁 삼진 처리했다. 커티스 미드도 1루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무사 1,2루 위기를 극복했다.
3회 알렉스 잭슨과 얀디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브랜든 로우에게 투수 땅볼로 첫 실점했다. 로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고, 크리스토퍼 모렐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조쉬 로우를 파울팁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5구째 가운데 높은 커터로 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카슨을 우익수 뜬공 처리,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4회 시리를 스위퍼로 헛스윙 3구 삼진 잡고 기세를 올린 페디는 카발레로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줬지만 잭슨을 1루 내야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5회 디아즈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총 투구수 93개로 커터(35개), 싱커(28개), 스위퍼(23개), 체인지업(5개), 포심 패스트볼(2개) 순으로 던졌다. 커터 구속은 최고 시속 94.7마일(152.4km), 평균 92.9마일(149.5km)로 측정됐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페디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긴 이닝을 막는 것이다. 지난 경기에선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잘했다”며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가 미트를 조금 더 높이 들고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스위퍼를 던질 수 있게 도와줬다. 그래서 헛스윙 유도가 많아졌다”고 고마워했다.
2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는 59승56패(승률 .513)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5위에 올랐다. 3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0승53패 승률 .531)에 2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포스트시즌 희망을 살렸다. 포스트시즌 승부수로 데려온 페디가 이적 첫 승을 신고하면서 세인트루이스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