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포를 갖춘, 리그 ‘탑3’ 2루수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7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고승민의 5안타는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었다. 매 타석 고승민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1회초 NC 데이비슨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은 뒤 맞이한 1회말 공격. 선두타자 황성빈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고승민은 1회 무사 2루 기회에서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12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2-2 동점이 됐다.고승민의 시즌 9호포이자 이틀 연속 홈런이었다. 일찌감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돌파한 고승민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후에도 방망이는 계속 불을 뿜었다. 우천 중단 이후 맞이한 2회말 두 번째 타석. 1사 1루에서 고승민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전준우의 희생플라이가 터지면서 6-2로 달아났다.NC가 맹추격을 하던 3회말 타석에서도 고승민은 날카로운 타구를 뽑아냈다. 8-4로 쫓기고 있던 3회말 2사 2,3루 기회에서 이준호를 상대로 2루수 방면 강한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2루수 서호철이 간신히 걷어냈지만 내야안타와 3루 주자가 홈을 밟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에 2루 주자 황성빈의 빠른 발과 상대 실책이 더해지면서 롯데는 10-4까지 달아났다. 고승민의 2타점 내야안타가 됐다. 4타점 경기가 됐다.
5회 손성빈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완전히 가져온 상황. 5회 무사 1루에서 고승민은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사는 단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담장 아래 걸렸고 좌측 폴 끝을 때렸다. 2루에 가지 못한 게 아쉬운 상황. 4안타를 때린 고승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단타까지 기록, 데뷔 첫 5안타까지 완성했다.왼손 엄지 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후반기 초반, 고승민은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후반기에 복귀를 했지만 첫 14경기에서 타율 2할8리(53타수 1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맹렬하게 안타 행진을 뽑아냈고 전반기 막판, 부상 직전 좋았던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현재 시즌 성적은 78경기 타율 3할1푼5리(308타수 97안타) 9홈런 58타점 OPS .847의 기록이다. 현재 리그 2루수들 가운데 ‘톱3’의 생산력이다. 2루수 가운데 OPS를 줄세울 경우, 고승민은 키움 김혜성(.904), NC 박민우(.883)에 이어 3번째로 자리하게 된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리그 대표 공수겸장 2루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활약을 풀타임 2루수 첫 시즌부터 해내고 있다. 경기 후 고승민은 "1회 동점 홈런 상황을 돌아보면, 직구 3개가 먼저 들어왔다. 이재학 선배님이 체인지업이 좋다보니 다음 공은 체인지업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하면서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선발을 파악하고 들어갔던 것이 이후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생산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주찬, (임)훈 코치님께서 잘 치고 있으니 타석에서 뒤로 빠지지 말고 자신있게 붙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수비에 대해서는 "수비는 아직까지 배우고 있는 단계이다. (김)민호 코치님께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코칭 받고 있다. 남은 시즌에 수비에에서도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8월 들어서 다시 4연승으로 반등하고 있는 롯데. 그리고 타선 역시 오름세다. 5~6월의 분위기가 나고 있다. 그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다면, 좋는 결과, 연승으로 이어질 것 같다. 선수단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