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별명이 좋다".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가 합류했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야구장에 도착해 이범호 감독과 코치,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곧바로 훈련을 함께 했고 캐치볼까지 소화하며 첫 날을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젠틀하더라. 메이저리거로 생활해서인지 여유도 있고 차분하더라. 선수들 인사하는거 봤는데 좋은 느낌 받았다. 훈련하는 모습도 봤다. 첫 인상 상당히 좋았다. 캐치볼 지켜봤는데 상당히 좋은 투수로 생각. 시차적응이 덜 되어있다. 완벽하게 체크해서 좋은 컨디션 올라가는 날짜 보고 결정하겠다. 캐치볼하고 본인이 내일로 불펜피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6승 경력으로 아직 젊다. 팀은 캠 알드레드를 웨이버 공시하고 라우어를 선택했다. 남은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라우어의 1선발급 활약이 필요하다. 최소 6이닝을 던지면서 에이스급 투구를 한다면 선두수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팬들도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훈련후 인터뷰에 응한 라우어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 KIA 팬들의 분위기를 듣고 왔다. 나도 기대한다. SNS에서 환영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오늘 동료들의 굉장히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환영을 해주어 만족한다. 어제 kt와의 경기를 관람했는데 팬 응원문화와 팀 야구방식 볼 수 있어 좋았다. 이기는 모습도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팀과 팬들이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1등 팀에 와서 우승컵 노려 흥분된다. 물론 (우승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은 있지만 오히려 더 잘 던질 수 있다. '우승청부사'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팀 우승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 아닌가. 거기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 별명이 적응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선택한 이유도 솔직하게 밝혔다. "올해는 몸상태 괜찮다. 작년 부상으로 불운을 겪었지만 올해는 좋다. 부상으로 인해 불안하고 의문점도 많았다. 그것을 증명하려고 왔다. 마이너리그보다 KBO리그 같은 더 나은 환경에서 증명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 KBO리그 대한 정보도 알고 있었다. "KBO리그에 대해 들은 적은 있다. 고교때 처음 들었는데 나를 가르쳐준 멘토가 (라이언) 피어밴드(전 kt)였다. 조쉬 린드블럼(전 롯데)에게서도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쉽게 적응하고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날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살았던 곳이 더 덥고 습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고 이닝이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이닝은 걱정 없다. 올해초 투구할때 투구수 제한(85~90개)있었다. 여기서는 100구 이상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에서 더 오래 남아있겠다. 장점은 스트라이존에 내가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다. 이걸 말하면 상대 팀이 알게되어 걱정인데 하이패스트볼 잘 던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유턴 가능성에 대해서도 "페디가 KBO리그에서 잘 던져서 미국에 간 소식 들었다. 일본리그와 한국 리그에서 좋은 투구후 돌아가는 경우들이 많다. 나는 우승컵을 들면 미국에 돌아갈지 더 있을지 고민하겠다. 미국도 좋지만 한국에서 잘 던져 남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