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캡틴’ 채은성이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8-5 승리에 이바지했다. 안타 2개가 모두 타점을 만든 장타였다.
5번 1루수로 나선 채은성은 1-3으로 뒤진 4회 김태연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이승현을 상대로 역전 3점 아치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직구(139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4-4로 맞선 6회 무사 1,2루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려 2루 주자 김태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경문 감독은 “채은성의 역전 3점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온 것 같다”고 콕 찍어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오늘 운도 따랐고 한 주의 시작인데 상승세를 탄 팀을 만나 첫 경기를 잘 풀어 다행”이라고 환히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주자 있는 상황에서 공보고 공쳤다. 요즘 공보고 공친다는 마음으로 한다. 큰 상황 생각 안 하고 힘빼고 쳤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대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과연 오늘 이곳에서 홈런이 얼마나 나올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호쾌한 장타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의미였다.
채은성은 “어떻게 보면 (장타를 의식해) 힘이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볍게 쳐도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으니 야구장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반기 타율 2할3푼2리(237타수 55안타) 6홈런 38타점 25득점에 그친 채은성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후반기 들어 타율 3할2푼5리(83타수 27안타) 8홈런 27타점 16득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비결을 묻자 “구체적인 계기보다 일단 계속 좋은 느낌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야구를 처음 하는 게 아니니까 (성적이) 떨어진 적도 많았다. 반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김강민, 이재원, 안치홍 등 주장 출신 동료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새로 오신 강민이 형과 재원이 형 그리고 치홍이 모두 주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주장의 무게감 때문에 성적이 안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핑계다. 제가 못했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했다.
8위 한화는 5위 SSG와 3경기 차에 불과하다. 5강 진출의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채은성은 “팀도 잘 되고 저도 잘 되고 있다. 아직 5강 경쟁이 끝나지 않았으니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을 거다. 멀리 볼 필요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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