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 캡틴' 엔도 와타루(31, 리버풀)가 1년 만에 자리를 잃을 위기에 빠졌다.
'디 애슬레틱'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프리시즌 투어 동안 엔도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라이언 그라벤베르흐를 6번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리버풀은 3전 전승을 거뒀다. 슬롯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그라벤베르흐의 활약을 칭찬했지만, 새로운 타깃을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새로 부임한 슬롯 감독이 지난 시즌 6번 미드필더로 뛰었던 엔도를 대신할 선수를 찾고 있다는 것. 매체는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PL) 밖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탐색하고 있다. 이번 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온다면 가장 입지가 불안해지는 선수는 엔도다. 그는 1년 전 리버풀에 깜짝 합류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엔도를 영입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떠났고,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엔도에게 그리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엔도는 일본 국적 미드필더다. 그는 2018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 합류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20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1년 임대를 떠나면서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빠르게 슈투트가르트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를 누비던 엔도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클롭 감독의 눈에 띄었고,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베테랑 선수답게 프리미어리그(PL)에 곧장 적응했다.
엔도는 데뷔 시즌 리그 29경기를 포함해 총 43경기에 출전하며 리버풀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클롭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1-1로 비긴 뒤 "31살 일본 미드필더와 계약할 때 그가 PL에서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이 있었을까? 아무도 몰랐지만, 그렇게 됐다. 엔도는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전했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의 생각은 다른 모양새다. 리버풀 전문 기자 데이비드 린치에 따르면 엔도는 슬롯 감독 체제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정리 대상인 셈.
린치는 "엔도는 슬롯 감독의 계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입스위치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시즌 내내 선발 라인업에 많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슬롯 감독이 엔도의 팬이 아니라며 리버풀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앞서 엔도는 웨스트햄 이적설에 휩싸였고, 실제로 프랑스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마르세유는 이적료로 1400만 유로(약 211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버풀이 이를 거절하면서 엔도 방출설에 종지부를 찍는가 싶었다.
실상은 달랐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올여름 엔도에 대한 입찰을 거절했다. 부분적으론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해 까다로운 시장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해당 포지션에 대한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엔도 매각은 (이적료) 제안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기준에 맞는 제안만 온다면 기꺼이 엔도를 팔겠다는 입장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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