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최준호(20)의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관계자는 “최준호가 5일 MRI, 초음파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2주간 반깁스 착용 후 초음파 검진 예정이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최준호는 지난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 30구를 남기고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최준호는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이주형에게 1루수 쪽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1루수 양석환의 송구를 받기 위해 1루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했다. 1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3루를 거쳐 홈 쇄도하는 김태진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방향을 틀다가 좌측 발목을 접질린 것. 불운하게도 타자주자 이주형, 2루주자 김태진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최준호는 그라운드에서 트레이너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경기 불가 판정을 받고 권휘와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최준호가 좌측 발목 통증으로 교체됐다. 아이싱 후 상태 지켜본 뒤 병원 검진 예정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4일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는 주말이라서 내일(5일) 오전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거 같다”라며 “발목을 접질린 거 같은데 멍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부기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데 그래도 모르니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6일 잠실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2주 후 재검진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8주 정도는 걸릴 거 같다. 시간이 걸릴 거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북일고 에이스였던 최준호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9순위로 뽑힌 2년차 우완 기대주다. 지난해 2군에서 1군 데뷔를 준비한 뒤 올해 감격의 1군 데뷔와 함께 선발진에 입성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었는데 부상으로 호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최준호는 7월 한 달 동안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안정감을 뽐냈다.
최준호의 이탈로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생긴 두산. 대체자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신예 최승용이 맡는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했는데 최승용이 오늘 대기하고 사흘 휴식 후 토요일(10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60~70구 정도 가능할 거 같다. 오늘 등판한다면 30개 미만으로 던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LG 선발 손주영을 맞아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지명타자)-이유찬(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지난주 발등 부상으로 휴식한 양의지가 선발 포수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상태가 다행히 많이 회복됐다. 이제 시즌이 35경기 남았는데 솔직히 관리는 이제 불가하다. 본인도 중요성을 알고 경기에 나가는 거 같다"라고 공수 핵심 전력의 복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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