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역대급 외인투수를 영입해 우승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6일 메이저리그 통산 36승을 거둔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29)와 계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이다.
구단은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라우어는 지난 5일 오후에 입국했으며, 6일 오후 메디컬 체크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KIA는 지난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투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한 바 있다. 9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게 강했지만 우타자에게 약점을 드러내자 과감하게 방출하고 라우어와 계약했다. 그만큼 정규릭 우승과 포스트시즌에서 라우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193cm 장신 좌완으로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201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20경기(112선발·596⅔이닝) 36승37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4.30 탈삼진 567개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트레이드)해 2022년 29경기(158⅔이닝) 11승7패 ERA 3.69 탈삼진 157개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부상으로 하향세를 겪고 있다. 2022년 9월 팔꿈치 염증, 작년 5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 10경기(9선발·46⅔이닝) 4승6패 ER 6.56에 그쳤다. 밀워키에서 FA로 풀렸고 올해 3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 계약했지만 5월 중순 방출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겼으나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올해 트리플A 19경기(16선발·75⅓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5.26 탈삼진 86개를 기록했다. 부상 탓인지 구속도 2022년 93.3마일(150.2km)에서 90.8마일(146.1km)로 크게 떨어졌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 28일 트리플A 경기에서 최고 시속 92.1마일(148.2km), 평균 90.6마일(145.8km)를 찍었다.
불과 2년전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11승 투수이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포심과 함께 커터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다. 변화구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제구가 뒷받침이 된다면 KBO리그에서 통할 투수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KIA는 7월말까지 트레이드를 포기하고 대신 라우어를 선택했다. 우승 청부사로 활약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