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 만큼 선발진이 탄탄하다.
코너 시볼드, 대니 레예스 등 외국인 원투 펀치는 물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선발진의 ‘맏형’ 백정현,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한 이승현(57번)까지 선발 투수 5명이 톱니바퀴처럼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2위 LG와 승차 없이 3위를 기록 중이다.
4연승 기간 중 선발 야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1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선 백정현은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삼성은 LG를 7-0으로 꺾었고 백정현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선발 백정현이 올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을 소화하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2일 대구 SSG전 선발 원태인은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하며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원태인은 “올 시즌 10승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는데 10번째 승리를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손에 꼽을 만큼 의미 있는 경기”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SSG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레예스는 3일 경기에서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레예스는 “SSG와 치렀던 이전 2경기보다 잘 던지고 싶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좋다”고 활짝 웃었다. 또 “오늘 경기 전 상대 라인업에는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제구력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주 2회 등판에 나선 코너는 4일 SSG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9승 사냥에 성공했다. 삼성은 SSG를 8-3으로 누르고 주말 3연전 싹쓸이는 물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코너는 “이번 주 4일밖에 쉬지 못해서 어깨가 지쳐있었다. 그렇지만 올라가기 직전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6이닝을 던질 수 있었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선발 야구가 제대로 이뤄지며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투수가 이닝을 길게 가져가면서 불펜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선발 투수가 잘해주니까 불펜 소모도 적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팀타율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4연승 기간 중 무려 31점을 뽑아내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선발 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 한화(대구), KIA(광주)와 만난다.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