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29)가 정규직에 실패하고 팀을 떠난다. KIA는 지난 5일 캠 알드레드를 웨이버공시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윌 크로우 대신 부상 대체투수로 입단해 가능성을 보였으나 끝내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초고액 수입을 올리고 떠났다.
성적은 9경기에 등판해 43⅔이닝을 던져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2할3푼6리, WHIP 1.26을 기록했다. 좌타자 피안타율 1할5푼, 우타자 피안타율 2할8푼4리이다. 좌타자들이 많은 LG를 상대로 2경기 12⅔이닝 1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절대적인 좌승사자였다.
그러나 우타자에게 약하다는 점이 교체로 이어졌다. 피안타율이 3할은 넘지 않지만 잠재적인 포스트시즌 경쟁자들인 두산(15.95)과 삼성(8.22)에 약한 것이 결정타였다. 더군다나 제임스 네일이 주춤한 것도 작용했다. 개막 초반 선동열급 위력을 보였으나 갈수록 상대에게 공략당했다. 남은 시즌 선두 수성과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더 강력한 투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체했다.
알드레드는 입단 인터뷰에서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단도 계약금 포함해 32만5000달러(약 4억4500만원)를 투자했다. 그래서 부상 대체 외인이 아닌 정식 외인투수로 승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8주만에 팀을 떠나야 했다. 대신 알드레드는 초고액 알바생이었다. 9경기를 뛰고 32만5000달러를 받았으니 우리 돈으로 경기당 5000만 원을 받은 셈이다.
아쉬운 대목은 고별등판 없이 떠나는 대목이다. 애당초 4일 대전 한화전에 10번째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6일 등판할 수도 있었으나 이미 교체를 통보하고 웨이버로 공시했다. 알드레드는 이번주중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즈의 우승멤버로 기대를 모았고 본인도 자신했으나 짧은 동행으로 인연을 끝냈다.
한편 새로운 외국인투수 후보는 좌완 에릭 라우어(29)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선발 112경기)에 등판해 통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경력으로 본다면 역대급이다. 2018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첫 해 2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5선발로 뛰며 30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다. 2022년에는 29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0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빅리그 등판이 없다. 포심, 커터, 커브를 던진다. 2022년 직구 평균 구속이 93.3마일(150.2km)을 찍었으나 2023년에는 90.8마일(146.1km)로 떨어졌다. 알드레드의 약점을 완벽하게 커버하고 우승청부사가 될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