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이천수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저격했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선임이 아직 큰 후폭풍을 겪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시스템을 무시하고 편의를 봐주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검토했던 외국감독 후보들은 ‘한국축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적합한 이유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의 능력과 업적을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여러 명이 상처를 받았다. 갑자기 수장을 잃은 울산HD도 큰 피해를 봤다. 이천수는 5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했다.
이천수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국내 감독도 외국과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시키지도 않은 돈 이야기를 꺼냈을까? 홍명보 감독이 얼마를 받는지 국감을 하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홍명보 감독이 떠난 울산은 대행체제로 경기를 치른 뒤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이천수는 “울산은 피해를 봤다. 협회가 더 세다고 생각하니 프로팀을 무시하고 감독을 데려왔다.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나? 요즘 프로팀 위상도 세고 울산 팬들도 대표팀을 좋아하는데 그럴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협회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천수는 “‘홍명보로 애들이 잡히겠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선수를 왜 잡아?’한다. 옛날 교육방식이다. 강압적인 방식에서 수직적으로 애들을 뛰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감독은 스승, 선수는 제자라는 상명하복식 지도는 더 이상 요즘 세대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확실한 철학과 세계적인 지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지도자는 해외파가 많은 요즘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더 뛰어난 감독들을 해외팀에도 수도 없이 보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벤투는 자기 철칙 안에서 강했다. 우리는 반대다. 우리 리더십은 사회에서 강한 리더십이다.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보는 시선이 다르다. 선수들을 축구로 잡아야 하는데 기강으로 잡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