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광현은 리그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이 최하위다. ‘류양김’ 트로이카에서 류현진과 양현종은 3점대 평균자책점이지만, 김광현은 5점대다.
김광현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매 이닝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제구력 난조로 힘든 피칭을 하다 3이닝 만에 교체됐다.
SSG 타선이 1회초 2점을 뽑아 득점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후 구자욱을 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영웅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성규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2사 1,3루에서 류지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재현을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김현준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2회도 제구 난조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이병헌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김헌곤을 10구째 접전 끝에 볼넷을 내보냈고, 구자욱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1사 만루에서 김영웅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3회도 실점했다. 또 선두타자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후 김현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3루에서 폭투로 주자는 2,3루가 됐고 이병헌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헌곤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3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3피안타 6볼넷 2사구 4탈삼진 4실점을 허용하고 2-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결국 SSG는 3-8로 패배했고, 김광현은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19명의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 꼴찌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10차례 기록했는데, 김광현이 올 시즌 3이닝을 못 넘긴 경기가 4차례나 된다. 4월 4일 두산전에서는 3회 2아웃을 잡고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5월 28일 LG전에서 2.2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또 7월 17일 LG 상대로 3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8실점을 허용한 것은 2015년 8월 29일 KT전(1⅔이닝 8실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다.
김광현은 7승을 거두며 외국인 투수 앤더슨과 함께 팀내 다승 공동 1위이지만, 평균자책점이 높다. 특히 후반기 들어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부진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의 부진에 대해 투구 패턴, 변화구 등 변화를 언급했다. 서른 중반의 나이로 이제 더 이상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완급조절, 변화구 활용 등으로 투수 스타일을 바꿔가야 한다고 했다.
SSG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51승 1무 52패(승률 .495)로 5할 승률에서 밀려났다. 6위 KT와 7위 NC에 불과 0.5경기 차이 앞서 있다. 5강 경쟁을 위해서 에이스 김광현이 살아나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