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총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일궜다. 특히 한국체대 3학년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여자 단체전 10연패, 혼성 2연패에 이어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임시현은 7월 25일 예선 랭킹 라운드 결과 694점을 얻어 세계신기록을 기록했다. 임시현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전훈영, 남수현과 경쟁을 펼쳤고, 결국 가장 높은 단상에 올랐다. 임시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메인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 할 수 있어 영광이고, 많은 국민들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5관왕 ‘원조 신궁’ 김진호 한국체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처음 올림픽 문을 두드렸고, 청출어람하며 신궁 계보를 이어가게 되었다.
프랑스 샤투로 사격장에서도 금빛 총성이 울렸다. 양지인은 2일 25m 권총 종목에서 본선 합계 586점으로 6위에 올라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3일 결선에서 프랑스 카밀 예드제예스키와 37점 동점 접전 속 슛오프 끝에 5발 중 4발을 맞춰 정상에 섰다. 경기 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대회에 출전했는데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훈련하고 LA에서도 태극기를 가장 높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동문들의 활약도 빛났다. 복싱 임애지(2022년 졸업)는 4일 여자 54kg급 4강전에서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에게 판정패하며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펜싱에서도 역사를 남겼다. 전은혜(2020년 졸업)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4강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세계 1위 프랑스를 꺾으며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은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김하윤(2022년 졸업) 또한 유도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튀르키예와 16강에서 만나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 획득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첫 메달을 사격 박하준(졸업예정자)이 선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올림픽은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스포츠 클라이밍, 태권도, 근대5종 등 한국체대 선수들의 남은 활약이 주목된다. 8일 이도현(4학년)이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종목에 출전하여 메달을 향한 등반을 시작한다. 9일에는 서건우(3학년)가 태권도 남자 80kg급에 대한민국 선수로는 처음 출격한다. 여자 태권도에서는 이다빈(+67kg, 2019년 졸업)과 김유진(-57kg, 2023년 졸업)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으로 예측된다.
도쿄에 이어 파리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근대5종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성승민(2학년)과 김선우(2019년 졸업)가 10일과 11일 여자 개인전에서 선전해줄 예정이다. 또한 전웅태(2018년 졸업)와 서창완(2020년 졸업) 등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향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한국체대 선수들이 계속해서 기세를 몰아간다면, 대한민국이 역대 올림픽 성적을 능가하는 결과를 얻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한국체육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