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가 자신의 이미지로 생긴 오해를 밝혔다.
엄태구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 김우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 서지환(엄태구)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의 반전 충만 로맨스 드라마. 최고 시청률 3.0%(10회)를 기록하며 지난 1일 종영했다.
엄태구는 극 중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세상의 편견 속에서 육가공업체 ‘목마른 사슴’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36년간 모태솔로로 살아온 서지환 역으로 열연했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상반되는 다정한 눈빛, 섬세한 표정 연기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며 엄태구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드라마·비드라마 전체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7월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느와르 장르 등 다크한 느낌의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엄태구. 그에게 ‘놀아주는 여자’는 반전 매력을 주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팬들도 ‘느와르 금지’라고 할 정도로 엄태구의 첫 로코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거칠고 와일드할 것 같은 인상과 분위기지만 엄태구는 실제로 굉장히 샤이한 성격. 그는 “초반에는 이런 성격이 연예인 생활을 하기엔 어렵다고 느껴서 깨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더 어색해지더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연기할 때도 어색한 게 남아서 쉽지 않은데, ‘바퀴 달린 집’ 영향이 컸다. 촬영 때 말을 잘 못해서 속상했지만 편집을 잘해주셔서 잘 나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모습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와일드한 이미지로 인한 오해는 없었을까.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 할 말이 바로 떠오르는 건 아니기에 말을 끝까지 못해서 오해 받는 경우가 있었다. 생각보다 유하게 생겼다고 말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다. 이미지가 거칠어 보인다고 해서 누가 싸움을 걸어오거나 그러진 않더라. 거칠다고 생각해 싸움 걸어오진 않더라”고 웃었다.
반전은 더 있었다. 엄태구는 “카카오톡은 지금도 안 한다. 일단은 문자만 해도 큰 어려움을 못 느낀다. 할 말 있으면 전화하는 스타일이다. 꼭 해야 하나 싶다. 고민을 했던 건 나는 편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불편해 해서 고민하다가 메일로 받고 있다. SNS도 회사와 이야기 중이며, 예전에는 카페인을 많이 먹어도 잠을 잘 잤는데 요즘에는 카페인 먹으면 잠을 잘 못 자서 디카페인 바닐라 라떼를 마신다. 친구와 둘이 장난치고 수다 떠는 건 보신 적이 없으니 그런 모습이 반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축사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엄태구는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소개시켜줬는데 그게 2011년이었다. 둘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 만나면 좋겠다 싶었다. 그 둘이 이번에 결혼을 해서 축사를 부탁해서 했다. 큰 용기였다. ‘유퀴즈’ 때보다 더 떨리더라. 손이 막 떨렸다”고 밝혔다.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체감한 엄태구. 그는 현재 소속사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 중이라고. 또한 엄태구는 “좀 더 좋고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범위가 크지만 어떤 장르보다 좋고 재밌는 작품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라며 작품을 통해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