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마라톤을 준비하는 과정과 같다."
영국 '풋볼 런던'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도적으로 선수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이는 마라톤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라고 알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필두로 한 토트넘 코치진은 선수들을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게 했다.
토트넘은 훈련 이외에도 지난 7월 31일 팀 K리그와, 지난 3일 바이에른 뮌헨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으며 담금질에 나섰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으로 치뤄진 팀 K리그전은 4-3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선 체급 차를 실감하며 1-2로 패배했다.
7월 말 8월 초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습하고 더운 나라가 된다. 지난 7월 31일 팀 K리그전 경기 당일 서울 날씨는 35℃였으며 습도는 88%에 달했다. 8월 3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감온도는 37℃까지 치솟았고 습도는 71%를 넘겼다. 가만히만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다.
토트넘은 한국 방한에 앞서 일본을 들렸다. 일본 날씨 역시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이유가 있을까.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의 방한에 맞춰 한국을 찾아왔다. 그리고 직접 한국의 날씨를 피부로 느꼈다.
골드 기자는 "일본과 한국의 날씨는 매우 습해 토트넘은 고된 2주를 보냈다. 밤에도 30℃ 이상을 유지했다. 감독은 왜 선수들에게 이런 피로를 선물했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마라톤을 준비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경기를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95분 이상 뛰는 것을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의 프리시즌 투어는 주로 글로벌 팬층을 확장하고 아시아 팬들을 위해 기획된다. 수익을 창출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기회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 증진을 노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 앞서 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로의 IFC 기자회견을 진행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려움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훈련하며 정신적인 무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극한의 상황에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적인 체력을 잘 만들 수 있다. 이런 날씨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런던은 선선하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면 좋은 경기 체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더운 날씨에서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