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61일만에 서포터 쉔이 리그에 나왔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갈 길 바쁜 상황에서 팀의 발목을 잡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한화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렸지만 갈 길 바빴던 KT가 브리온에게 제대로 고춧가루 세레를 당하자 강동훈 감독은 “못했다. 다 같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페이트’ 유수혁과 ‘모건’ 박루한이 활약한 브리온은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패배한 KT는 시즌 7패( 7승 득실 -1)째를 당하면서 6위 피어엑스와 승차없는 5위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동훈 감독은 “못 했다. 전체적으로 다 못했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베릴’ 조건희 또한 “2세트는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많았지만, 너무 아무것도 안해서 졌다”며 패배를 아쉬워 했다.
861일만에 서포터 쉔을 2세트에 사용한 연유를 묻자 강동훈 감독은 “(조)건희 선수가 워낙 챔프 폭도 넓어서 준비했던 카드 중 하나였다. 종합적으로 활용도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 준비하던 픽”이라면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카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건희는 “1, 2, 3픽 때 조합의 뼈대를 맞추고 내려갔을 때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뽑았지만, 아무것도 안했다. 유리할 때 아무것도 안 하면서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고개 숙였다.
초반에 무너졌던 1세트의 문제점을 묻자 강동훈 감독은 인게임 소통에서 갈린 것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포지셔닝도 흔들렸고, 그런 시점에 일어난 교전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1세트 패인을 분석했다.
강동훈 감독은 “정신 차리고 다 같이 반성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 경기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