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기 강행→관중 4명이 실려갔다…표정 굳어진 홍원기 감독 “안전상 심각한 문제, 취소 고려해야”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8.04 15: 56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에 이어 키움 홍원기 감독도 폭염 속 경기 강행을 향한 깊은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4일 오후 5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15번째 맞대결. 
경기에 앞서 잠실구장 1루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은주가 50도를 돌파했다. 전날 48도에도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이날 날씨가 더 뜨겁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일찌감치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 

키움 홍원기 감독 / OSEN DB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폭염경보가 내려진 송파구 잠실구장 1루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은주가 40도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그라운드 캐치볼과 치어리더 포토타임 등 사전행사가 취소됐다.기상청은 경기 개시 시각인 오후 5시에도 잠실구장 기온이 36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8.04 / jpnews@osen.co.kr

홈팀 두산은 찜통더위에 야외 사전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일부 선수들만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더운 거 같다. 선수들 체력관리를 위해 훈련량을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보시면 원래 지금 훈련 시간인데 선수들이 모두 실내에 있다”라고 폭염에 혀를 내둘렀다. 
원정팀 키움도 마찬가지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사전훈련을 다 없앴다. 이 시간에 훈련하면 체력이 고갈된다. 아무리 건강한 선수여도 경기에 맞춰야 한다. 이 환경에서 훈련은 의미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과거 현역 시절 대구시민구장 1루 더그아웃이 딱 그랬다. 어제 문득 그 생각이 나더라. 대구 인조잔디에서 경기할 때 해가 오후 7시 30분까지 정면으로 더그아웃을 비췄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을, 키움은 하영민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야구장 관리자들이 폭염에 달궈진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2024.08.04 / jpnews@osen.co.kr
KBO리그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에 지난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폭염 취소되기도 했다. 인조잔디인 울산구장의 지열을 체크한 수은주는 50도를 돌파해 55도를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경기 강행으로 인해 무려 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1명은 두산 구단에 이를 알려 잠실구장 내 의무실에서 조치를 받았고, 다른 4명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홍 감독은 “진짜 웃을 일이 아니다. 팬들의 건강이 최우선시 돼야한다고 본다. KBO리그 규정대로 하긴 하되, 안정을 최우선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이 실려가실 정도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취소) 고려를 해봐야 한다”라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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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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