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 간판 여서정(22, 제천시청)이 '어깨 탈구' 부상에 진통제 투혼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서정은 3일(한국시간) 파리 베르시아레나에서 펼쳐진 파리올림픽 여자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을 받으며 전체 8명 중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서정은 염원했던 올림픽 2연속 메달이 좌절됐다. 7번째 순서로 경기에 나선 여서정이었지만 1, 2차 시기 모두 착지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난도 5.4를 채택한 첫 연기 때는 공중 동작에 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여서정은 도마를 마주보며 착지할 때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렸고 무릎을 꿇을 뻔했다. 14.166점.
여서정은 2차 시기 때 5.0로 난도를 조금 낮췄다. 하지만 여서정은 착지 과정에서 매트에 두 손을 짚고 말았다. 결국 12.666점을 받아 메달권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여서정은 오른쪽 어깨를 만지면서 눈물을 보였다.
현장에서 중계에 나섰던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53) 경희대 교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경기 전 문자를 주고 받았다. 연습 도중 어깨가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한 번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하더라"라면서 "저렇게 실수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해 어깨 탈골 사실을 알렸다.
결국 도마를 짚는 과정이 완전하지 않은 것이 착지에 영향을 미쳤다. 여서정은 1, 2차 시기 모두 도마를 손으로 짚는 과정에서 삐긋했다. 이는 평소 연습했던 높이를 만들지 못하면서 착지까지 흔들린 셈이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자신이 개발한 '여1', '여2' 동작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딸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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