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작은 거인’ 김지찬을 두고 “마치 어릴 적 즐겨 했던 야구 게임 속 캐릭터 같다”고 표현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하는 게 없다는 의미.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 KT전 이후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3일 SSG와의 홈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12-4 대승에 이바지했다.
3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지찬은 “운이 따른 안타도 많이 나왔고 타격감이 좋아 (안타가) 나왔다는 생각도 든다. 타격할 때 기술적인 부분보다 마음가짐에 더 신경 쓴다. 방망이가 잘 맞을 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 맞더라도 자신감을 잘 유지하고자 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3할5리를 기록한 이진영 타격 코치의 조언도 김지찬의 타격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는 “이진영 코치님께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타격할 때 이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하니까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지찬은 또 “1번 타자로서 최대한 누상에 많이 나가면 팀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 김지찬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 해주셔서 건강하게 잘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까지 내야를 지켰던 김지찬은 올 시즌 외야수로 변신했다. 타고난 야구 센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 중이다. 이제는 전문 외야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에 “아직 (박)해민이 형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어릴 적부터 공을 쫓아가는 건 자신 있는 편이긴 한데 프로와 아마추어의 타구는 많이 다르다. 초반에는 많이 긴장하면서 수비했는데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서 여유가 생겼다. 박찬도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시즌 초반보다 펜스 플레이도 더욱 과감해진 것 같다고 하자 “아무래도 하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자신을 낮췄다.
데뷔 첫 30도루 달성에 1개를 남겨둔 그는 “많이 뛰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한데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30도루는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