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SSG 랜더스와의 악연을 끊어냈다.
레예스는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와 두 차례 만나 2패 평균자책점 12.9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만남은 어려웠다. 3월 30일 대구 경기에서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6월 5일 두 번째 대결에서도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번엔 달랐다.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1회 최지훈, 정준재, 추신수를 삼자범퇴 처리한 레예스는 2회 길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고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회 박성한(중견수 플라이), 오태곤(헛스윙 삼진), 박지환(3루 땅볼)의 출루를 봉쇄한 레예스는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추신수에게 좌중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다. 곧이어 에레디아의 내야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2사 2루가 됐다. 하지만 레예스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한유섬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 선두 타자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레예스는 박성한과 오태곤을 각각 3루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 선두 타자 박지환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레예스는 최지훈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정준재를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사이 최지훈은 2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추신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째 기록했다. 에레디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 1,3루가 됐지만 한유섬을 뜬공 처리했다.
6회 대타 김민식과 박성한을 각각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레예스는 오태곤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2사 1루서 좌완 최채흥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선발 레예스의 호투와 장단 17안타를 때려낸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SSG를 12-4로 눌렀다.
시즌 9승째를 거둔 레예스는 “SSG와 치렀던 이전 2경기보다 잘 던지고 싶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좋다”고 활짝 웃었다. 또 “오늘 경기 전 상대 라인업에는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제구력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레예스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삼성 타선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는 “내가 던질 때마다 동료들이 5점 이상씩 점수를 내준다. 덕분에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오늘은 큰 점수 차를 만들어주어 너무 고마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삼성은 올 시즌 17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레예스는 야구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을 향해 “날씨가 정말 더운데도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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