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역전 투런포로 시즌 29호 홈런을 장식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에 홈런 1개만을 남겨놓았다.
김도영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5회초 3번쨰 타석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 우완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1회초 첫 타석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한 김도영은 3회초 2사 2루에선 2루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와이스의 3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여세를 몰아 5회초 홈런을 쳤다. 박찬호의 우중간 2루타와 최원준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KIA가 2-3, 1점차 턱밑 추격한 뒤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1사 2루에서 와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쳤다.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역전 투런포. 김도영의 시즌 29호 홈런으로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전 이후 7일, 6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시즌 29홈런, 30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30-30 클럽 가입에도 홈런 1개만을 남겨놓았다. 이날로 20세 10개월 12일인 김도영이 남은 시즌 홈런 1개를 추가하면 1996년 22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30-30을 달성했던 현대 박재홍의 기록을 28년 만에 바꾸게 된다.
지금까지 KBO리그 30-30 기록은 총 6명의 선수들이 모두 8차례 달성했다. 박재홍이 역대 최초이자 최다 3차례 작성했는데 1996년 30홈런-36도루, 1998년 30홈런-43도루, 2000년 32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모두 현대 소속 시절이었다.
박재홍 외에 1997년 해태 이종범(30홈런-64도루), 1999년 LG 이병규(30홈런-31도루), 1999년 해태 홍현우(34홈런-31도루), 1999년 한화 제이 데이비스(30홈런-35도루), 2015년 NC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30-30을 1차례씩 해냈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각종 기록들을 세우며 MVP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 10홈런-14도루로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운 역대 5번재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돌파하기도 했다. 4월과 6월 두 차례나 KBO 월간 MVP를 차지했고, 지난달 23일 광주 NC전에선 리그 최초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도 작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