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지 않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5회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6회 강민호의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8회 대타 윤정빈의 우월 솔로 아치로 2-3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9회 이성규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 방을 날렸고 만루 찬스에서 끝내기 폭투로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선발 투수로 나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9이닝 3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어제 같은 경기를 1년에 몇 번 볼 수 있을까. 질 것 같지 않았다. 상대 선발 엘리아스가 마운드를 내려온 뒤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강민호가 6회 적시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8회 윤정빈의 대타 홈런 그리고 9회 이성규의 극적인 홈런까지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원태인에 대해 “에이스로서 경기를 잘 이끌었다. 갈수록 구위가 더 좋아지는 모습이었다”고 에이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감독 입장에서 100% 만족이란 건 없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에이스로서 잘 해주고 있는데 경기 초반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언제든지 완봉승도 가능하고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윤정빈-지명타자 구자욱-포수 강민호-3루수 김영웅-1루수 이성규-2루수 류지혁-유격수 안주형-좌익수 김현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박진만 감독은 포수 강민호에 대해 “더운 날씨에 포수 장비를 차고 정말 고생이 많다.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와 이재현의 선발 제외에 대해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고 답했다.
삼성은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포수 이병헌을 엔트리에 등록하고 포수 김민수를 말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