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름 돋는 경기였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투수)이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원태인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원태인은 1회 최지훈과 정준재를 각각 좌익수 뜬공, 2루 땅볼로 유도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길레르모 에레디아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내줬다. 2사 1,3루서 한유섬에게 중월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회 오태곤, 김민식, 박지환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원태인은 3회 선두 타자 최지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정준재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2사 후 최정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제압했다. 4회 선두 타자 에레디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박성한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5회 오태곤, 김민식, 박지환을 공 8개로 처리했다. 6회 최지훈(1루 땅볼), 정준재(좌익수 뜬공), 최정(헛스윙 삼진)의 출루를 봉쇄한 원태인. 7회 에레디아, 한유섬, 박성한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8회 원태인은 공 5개로 이닝을 삭제했다. 9회 최지훈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원태인.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곧이어 에레디아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2아웃이 됐다. 그리고 한유섬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팬들은 9이닝을 책임진 원태인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0-3으로 뒤진 6회 2사 2루서 강민호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삼성은 8회 1사 후 대타로 나선 윤정빈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날려 2-3 턱밑 추격했다.
삼성은 1점 차 뒤진 9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1사 후 이성규가 SSG의 새 마무리로 낙점된 조병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영웅이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2사 2루가 됐다.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한 김지찬은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윤정빈이 볼넷을 고르며 누상에 주자가 가득 찼다. 타석에는 이재현. 이로운의 초구가 빠졌고 3루 주자 김영웅이 홈을 밟으며 경기 종료.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 선수가 1회 3실점을 했지만 9회까지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며 에이스답게 정말 멋진 완투승을 달성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이성규 선수의 9회 동점 홈런이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엄청난 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승리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선수단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민호 선수가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살렸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라팍을 항상 가득 채워주시는 팬 여러분들께도 항상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